오늘은 부활주일이다. 교회마다 부활주일을 맞는 분위기라 매년마다 돌아오는 절기쯤으로 전락해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아침의 수선스러움이 오후가 되니 다시금 조용한 주말로 변해버렸다. 모니터 앞에 앉아 곰곰히 되새겨본다. 나 자신도 주님의 부활에 대해 얼마만큼 진심으로 생각하고 대하고 있는가에 대해.. 죄와 사망의 쇠사슬을 끊어버리시고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던 주님의 크나큰 사랑에 대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는 나의 오만방자함에... 이런 저러한 생각이 꼬리를 물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방법으로 북한의 고통받는 영혼들이 자유를 찾는 날이 온다면 그때 우리는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을까...? 어느 순간 우리가 예상못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그런 역사의 날을 만드신다면 과연 우리는 그 날에 동참할 채비가 되어있을까...? 두렵고 떨릴 뿐이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고 무덤 속에서 삼일 동안 침묵하셨다. 그리고 나서 모두가 자고 있던 새벽 미명에 인간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부활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이루셨다. 어쩌면 지금이 주님께서 침묵하고 계셨던 그 삼일일지도 모른다. 곧 다가올 것이다. 주님의 부활처럼.. 북한의 죄악스런 독재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붙잡혀 있던 주민들에게 자유라는 이름의 숨통이 트일 그날이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자고있을 그 새벽 미명 속에서... 준비하고 준비하자! 깨어있고 또 깨어있자!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방향을 잃지 말고 믿음의 돗대를 튼튼히 매고 그 어떤 풍랑 속에서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간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