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들이 먹는 딸기 밭에 인분을 주는 배당을 받았다. 이 밭의 현실은 무섭다. 아무리 감독을 해도 기회를 봐서 몰래 딸기를 따 먹으니 화가 난 혁명역사교원이 딸기밭 주위에다 족제비나 삵쾡이 잡는 데 쓰는 덫을 설치해 놓았다 그것도 모르고 습격한 한 학생이 결국 발목이 잘릴 뻔하였다. 교원은 작전 성공에만 기뻐하며 학생을 패기 시작했다는 그 밭이다. 인분통을 들고 다니며 변소마다 뒤져서 퍼낸 인분을 산까지 운반하여 딸기 한포기마다 간격을 두고 밑거름을 주어야 한다. 냄새가 싫다고 얼굴을 찡그리거나 일을 태만히 하면 손바닥으로 변소바닥을 닦아내는 변소청소를 시킨다. 그것도 모자라 감독의 미움을 받으면 직접 손바닥으로 인분을 떠서 몇 시간씩 그 일을 해야 한다. 참지 못해 쓰러지는 아이들 손은 시퍼렇게 똥독이 올라 부어오른다. 어쩌다 인분이 딸기 잎에 묻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루는 인분을 나르며 불평을 했다고 한 학생이 스파이 노릇을 해 교원에게 고자질하였다. 스파이 노릇하면 한번쯤 책임량 감량, 혁명정신 투철하다 치켜세워준다. 교원은 발길로 차서 그 아이를 똥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기어나오는 아이의 머리를 구둣발로 짓뭉개고---. 아이의 얼굴은 똥과 피가 뒤엉켜 볼썽사나웠지만 그 아이는 하루 종일 인분을 날랐다. 조금이라도 멈칫거리거나 쉬는 기미가 보이면 당장에 가죽 채찍이 날아간다. 밭에 가서는 손으로 똥을 퍼 나르고---. 아이는 그만 입에 거품을 물고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해가지고 각자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그 아이는 일어날 줄을 몰랐다. 다음날 학교 운동장에는 통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교원들 입을 한시 즐겁게 해 줄 딸기가 내 아이의 목숨보다 더 중하오. 세상 사람들아 우리 아들 좀 보소. 짐승이라 한들 하루 종일 똥통에 묻혀 보내겠소? 시퍼렇게 부어오른 이 똥독 좀 보소 교원들 먹을 딸기 내 아들 한 줌 흙 되며 만든 것이니 이보다 더 큰 사랑 어찌 또 받겠소? 당신 자식들 이런 사랑 받아보았소? 아이의 엄마가 죽은 아들의 시신을 붙들고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지만 눈빛과 얼굴에 미안한 기색이 하나도 없는 교원들과 교장 "이 새끼들, 똑바로 봐 둬라. 선생한테 반항하는 놈은 이렇게 되는 거야.” 이것이 김정일 수령독재가 가르쳐준 수용소의 노래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