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그들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치스의 탄압을 받아야 했고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망명하여 압텔하이스란 비밀장소에서 2년 이상을 숨어 살았으나 결국 나치친위대(SS)에 의해 발각되어 뿔뿔이 흩어져 혹은 독가스실로 혹은 과로로 병으로 인해 죽어가야만 했다. 은신처의 생활속에서 서로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의 대립과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공포속에서도 안네는 행복했었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암스테르담의 맑은 햇살과 구름없는 푸른 하늘만큼은 열다섯살난 소녀의 자유이었으리라. 그 소녀는 라디오를 들으며 음악을 들을수 있었고 뉴스를 통해 전쟁의 과정을 지켜 볼수 있었으며 가족애가 있었고 이웃이 있었고 그들을 보호해주는 친구들이 있었으며 사상과 감정만큼은 자유롭게 일기를 통해 기록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다른이들에 비해 부자유에 대한 보상(報償) 이었지 않았나 싶다. 세월을 거슬러 살고있는 북한도 지금의 고통과 슬픔이 거름되어 아름다운 튜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처럼 동토(凍土)의 그땅이 동화(童話)처럼 그려질 그 날들이 올 수 있을까? 안네일행을 은신처에 숨겨주고 보호해 주었던 코프하이스 씨가 했던 마지막 말이 생각난다.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만일 기회만 주어진다면 또 하겠어요- SS에게 발각되어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위험한 자리에서 나온 그의 놀라운 고백이다. 그는 실로 선한 사마리아인 이었다. 우리는 성경의 그 말씀을 알고 있다. 그와 같은 사건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 까지도 반복 되고 있는것 같다. 우리는 누구든 그 부류(部類)중 하나에 속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하나님은 그와 같은 일들을 통해 우리를 달아 보시는건가? '누가 이러한 고통을 우리에게 주었을까요? 누가 우리들 유대인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했을까요? 누가 오늘까지도 우리들을 이렇게 고통속에 방치해 두었을까요? 우리들을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밀어 넣으신 하나님이여 우리들을 다시 구원해 주시는 이도 하나님 이시겠지요?' 안네의 독백(獨白)처럼 북한주민들도 60여년의 세월동안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죽음을 무릅쓴 탈북,아니면 아우슈비츠강제수용소와도 같은 미치광이 환경속에서 구원의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내면의 절규 그래도 2차대전때는 연합군의 희생이 있었기에 유대인들은 가느다란 희망의 빛이라도 가졌었고, 그토록 고대하던 전쟁의 종식(終熄)도 왔었지만 지금의 북한주민을 구하고자 싸우는 나라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지도자로부터 강도맞은 이웃인 것이다. 세계로부터 외면당한 이웃인것이다. [안네의 일기]가 전세계로 번역되어 읽혀져 사람들의 마음속에 전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새겨준것처럼 우리도 인터넷이란 광대한 세계속으로 북한의 인권에 대한 편지를 띄워 보내자.무관심속에 방치된 북한주민의 참상(慘狀)을 드러내어 우리 이웃에게 전이(轉移)함으로써 사상(思想)의 공명(共鳴)이 일어나도록 하자. 혹자에게 그 행동이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이기에 그건 용기(勇氣)라 부르는 것이다. 코프하이스씨 처럼 우리도 용기있는 사람이 되자.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 선한 사마리아인이 많은 만큼 이 세상은 새롭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