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앞마당에 커다란 목련 나무 한그루가 있다. 며칠전만 해도 몇송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휑하니 서있었는데 오늘 보니 제법 하얗게 그 자태가 수려하다... 하얗고 커다란 꽃잎이 탐스러워 물끄레 바라보다보니 벌써 누렇게 떡잎이 져서 꽃잎이 다 떨어져버린 봉우리가 있었다. 이런... 너는 왜그리 빨리 나와 다른 꽃들처럼 같이 피지 못하고 벌써 그렇게 져서 땅으로 떨어져버리니...안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 우리의 사랑도 북한의 고통을 생각하는 마음도 이처럼 조급히 폈다가 따뜻한 봄바람 불기도 전에 져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었다. 오래오래 만개하였다가 촉촉한 봄비와 따뜻한 햇살을 충분히 받아서 뜨거운 여름을 장식할 수 있는 커다란 잎으로 나와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반짝별처럼 몇마디 적어놓다 슬그머니 다시 현실속에 파묻혀 버릴까 걱정이 든다... 매일매일 우리 자신에게 자문하고 자문하자... 만일 예수님이라면 지금의 이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만일 예수님이라면 북쪽에서 주님 사랑을 갈구하며 죽어가는 그 영혼들에 대해 어떻게 하실까..? 만일 예수님이라면.... 그들이 받는 고통이 너무나 커서 어쩌면 비현실적으로도 들릴 수 밖에 없는 그네들의 처지에 대해 매일 슬퍼하고 아파하고 눈물 흘려야할 것이다. 괜시리 꽃구경 하고 있었던 내가 부끄럽기까지 하다... 다시금 마음을 추스리고 간절히 그들의 자유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주님의 이름으로 자유를 찾아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