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지 못하고 노동일에 시달리는 자식들, 손자들에게 강냉이 죽 하나 더 먹이려고 수용소에 온지 2년만에 폭삭 늙어버리신 할머니 펠라그라(pellagra) 병이 그 훈장이라. 자식의 강냉이 죽도 빼앗아 먹는 게걸병 걸린 수용소에서 “할머니 잡수세요.” 한마디 못하고 주시는 것마다 몽땅 먹어치우고 눈만 끔벅거리며 앉아 있는 손자들 손자들 불쌍해 당신 몫까지 다 먹어라 주시던 할머니 그저 각자 살기 바빠 허덕이다 정신 차리니 할머니 병이 깊어 회복될 기미 안 보이고 어디서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컥 학교에서 작업하는 중 나 잡아 할머니 보양하라 소리치는 개구리 보았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잡아 허리춤에 감추다 같은 분조의 친구에게 들켜버렸네 작업시간에 자유주의한다 고위원에게 고자질 할까봐 그까짖 군화발로 짓밟히는 거야 이골이 났지만 펠라그라병 걸리신 할머니께 드릴 개구리 고위원에게 빼앗길까 봐 한 마리 달라는 친구의 말에 개구리 한 마리에 할머니 병 더 빨리 낫게 해 주는 약인 것 같아 줄 수 없다 목숨 걸고 몸부림쳤지만 결국 한 마리 건네주고 속도 상하고 설움에 북받쳐 울어버렸네. 기필코 한 마리 더 잡아 집에 오는 길에 내내 할머니 생각에 울었네. 개구리 굽은 냄새에 침이 꿀꺽 넘어갔지만 잘 익은 개구리 할머니께 갖다 드리고 두엄무지를 파헤쳐 삼촌과 지렁이 잡아 말려 할머니께는 지렁이라 말씀드리지 않고 푸욱 고아 국물을 마시게 했네. 자식 된 도리로 이것밖에 못해 드리니 가슴이 찢어지고 또 찢어지네. 다행히 할머니 기운차려 펠라그라병 떨치고 일어나셨네. 이것이 수용소의 노래 김정일 수령독재가 가르쳐 준 노래라네. 참고:펠라그라(pellagra)병 비타민B군, 특히 니코틴산아미드의 결핍으로 일어나는 전신성 질환. 니코틴산아미드는 체내의 트립토판으로부터 생기므로 트립토판의 결핍으로도 일어난다. 설사·피부염·치매가 주된 특징으로 나타난다. 원래 지중해지방에서 유행하여 병명도 이탈리아어 pelle(피부의)＋agra(통증)에서 연유한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며, 미국 남부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그 후 식사 내용의 개선으로 지금은 드물어졌지만, 이집트·인도·남아메리카에서는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식욕부진·쇠약·설사·변비, 구강의 작열감 등이 있고, 이어서 피부가 붉어지며 가려움·수포 등이 생기고 설염(舌炎)도 나타나며, 혀가 진홍색으로 평활(平滑)해진다. 현기증·두통·환각·기억력저하·이상지각(異常知覺)·진전 등의 신경증상도 나타난다. 중증인 경우에는 사망하게 된다. 상습음주자·위절제자 등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식생활개선 및 결핍비타민의 보급과 자외선 방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