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중국 선양(瀋陽) 한국 총영사관의 보호를 받다가 중국 공안(경찰)에게 체포돼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 9명 가운데 한 명인 K씨가 ‘대한민국 국방부’ 앞으로 편지를 보내 구명을 호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 9명은 북으로 끌려가기 전 구조될 시간이 없었을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중대한 사보타지이다. 생각하건대, 국군 포로 가족이었다면 그들의 출신성분 때문이라도 엄청난 박해와 핍박 속에서 고통당했었을 것은 뻔하다.

그러한 그들이 생명을 걸고 북을 탈출하여 이제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다 다시 그 死地로 끌려갔으니 그들의 앞날에 대해선 감히 뭐라 할 수가 없겠다.

기사를 발췌하면

[당시 정부는 남한 가족들에게 “체포 하루 만에 북송됐다고 중국 측이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들을 구하기엔 시간이 촉박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교부도 브리핑에서 “빠른 시일 내 북송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군포로 가족들이 주고받은 편지에 따르면, 국군포로들은 체포 이후 중국에서 최장 9일 동안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북송된 국군포로 K씨의 북한 가족이 올해 2월, 남한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는 “중국에서 잡혀 며칠 후 북한에 왔다” “10월 20일쯤 군 보위부에서 ‘잡혀온 가족을 데리러 신의주에 가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는 대목이 나온다. 만약 보위부가 북송 가족들이 중국 단둥(丹東)을 떠나 신의주에 도착한 날 바로 연락했다면 국군포로 가족들은 최장 9일 중국에 잡혀 있던 셈이 된다. 체포된 시점은 10월 11일이었다.

국군포로 L씨의 남한 가족은 “10월 18일 북송 사실을 통보받고, 단둥 수용소에 확인해 보니 아직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정부에 알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조금만 일찍 ‘체포’ 정보를 확인해 손을 썼더라면 ‘강제 북송’ 사태를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에서 확인을 해주지 않아 과정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사지(死地)에서 탈출한 국군포로 가족이 왜 사지로 다시 가게 됐는지 정부는 아직도 모른다는 얘기다."]

남 얘기하듯 하는 정부 관계자들로 보인다. 이 어처구니없는 행패는 복지부동의 철 밥그릇들의 해바라기 성 몸보신적 행동으로 보인다. 이들의 자손들이 사지에서 탈출했다 다시 그곳으로 끌려가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을까를 묻고 싶다. 정부에 의해 구출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던 그 가족들의 절망어린 절규에 어떤 답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묻고 싶다. 피눈물을 흘리며 우리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를 그들의 눈빛이 떠올려진다. 가슴이 미어지도록 미안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주여. 간절히 내미는 저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하는 우리의 사악함을 용서해주소서

우리는 죄인입니다. 다시는 이런 자들을 공직에 앉히지 않는 선택을 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주여 자국 군대를 사랑하는 국민이 되게 하시고 그런 정부로 하여금 이 나라를 섬겨가게 하시옵소서. 주여 속히 북한에 남아 있는 모든 국군포로들과 그 가족들을 해방시켜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