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한반도기를 달면서 우리나라 국기라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이 영화를 관람한 학생들의 반응은 북한에 대한 동경심과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경계를 늦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일반적으로 선전하기 보다는 영화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없애며 가랑비에 옷 젖게 하자는 의도다. 김정일 주구들이 이렇듯 학생들의 마음에 마저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동안 과연 자유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김정일에 대한 정확한 객관적인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자녀들에게 훈계를 하고 있을까?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전인교육방침을 추구하는 교육에 몸을 담은 어버이 같은 사명감을 가진 스승은 과연 얼마나 될까? 김정일은 모든 권력을 총동원해서 그 주구들을 통하여 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와 영화 등의 홍보물을 이용해 학생들의 마음에 북한에 대한 안보불감증을 길러주고 있다. 전교조들이 학생들의 영혼을 김정일 빨갱이 사상으로 물 드리는 동안 교육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률은 가히 눈물겹도록 최고를 향해 달린다. 엄청난 사교육비와 온갖 유명 브렌드로 치장해 자녀들의 가치를 높여주고자 하는 마음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진작 두 눈 부릅뜨고 지켜야 할 자녀들의 사상문제에는 아무런 관심들이 없는 듯하다. 이 나라야 어떻게 정체성을 잃어가던 내 자녀들에게는 자유라는 것이 보장되고 행복이 보장될 것이라 막연하게 믿고 있는 것인가? 자식에 대한 맹목적이고 절대적인 과잉충성은 부모 스스로 올무가 되어 소경된 인도자가 된 것이다.

아무리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몇몇 학생이 영화를 보았다 해도 이것은 반공 문제다. 자유대한민국이라는 엄연한 정체성을 지닌 나라에서 인공기가 우리나라 국기라는 표현이 나오는 영화를 학생들에게 상영할 수 있다니---. 헌법기관이자 대통령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한 지역협의회가 주최한 행사라는 점이 더욱 분함을 가지게 한다. 학생들이 분명히 그 영화를 상영한 후에 학교나 가정에서 토론을 했을 텐데 모두가 침묵으로 답을 하는 것인가?

자유를 지키겠다는 뜻의 침묵인지, 대통령자문기관에서 이런 영화를 학생들에게 상영하니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대통령에 대한 절대 믿음인지 답답한 현실이다. 이 땅의 김정일의 판도를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정체성이 분명한 대통령과 일꾼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땅이 입을 벌려 한시대의 악인을 삼킴같이 그렇게 악의 판도를 삼켜버리는 하나님의 진노가 잠잠하지 않으시길 기도한다. 분명 김정일은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이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은 김정일 체제 아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김정일의 사상을 담은 영화를 대통령자문기간에 소속된 지역협의회에서 학생들에게 상영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체제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사람은 정치범수용소니 뭐니 하면서 무조건 강제감금 시키는 독재가 김정일이다. 스스로 왕으로 군림해 북한주민들을 학대하고 사람목숨을 파리목숨만도 못하게 여긴다. 그러니 그 피의 소리가 하나님 목전에서 신원하여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겠는지 외치지 않겠는가?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부모세대가 깨어 일어나 스스로 김정일악마의 시대가 자유대한민국을 삼키지 못하도록 자유를 지켜야 한다. 이것이 엄청난 사교육비로 자녀를 치장해 주는 것보다 더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