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류주현 이라고 합니다. 라스피님의 소개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밀착취재 북한을 가다]라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평소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 라스피님이 보내주시는 메일을 통해 북한에 관한 소식을 듣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봤으니 감상문을 꼭 써야 한다는 협박?을 받게 되어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이렇게 펜을 들어 봅니다. 제가 즐겨보는 프로중 하나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이름으로 방영 된다고 하여 그 내용이 참 궁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별로 화질이 좋지 않았고 내용도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마치 개인VJ가 취재한 것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름으로 방송이 됐나 하고 의아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한편으론 북한 측의 삼엄한 경비로 인해 발길이 제한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수령독재하의 북한의 실상을 증명해 주는 요소의 일부분 일수도 있겠죠? 루이트(Ruit)박사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방문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궁금해 하였던 정치범 수용소들의 생생한 내부 실정이나 굶어 죽어가는 주민들의 모습과 공개처형과 같은 모습은 철저히 감추어져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김정일도 그 치부는 가려야 하기에 광고용으로 선전용으로 예정된 시나리오를 쫓아 루이트박사 일행을 인도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위기만 보아도 그들의 철저한 감시체제 속에 북한주민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그들은 눈에서 붕대를 풀고난 직후 하나같이 김정일 김일성 초상화 앞에 서서 감사와 찬양의 말을 하고 절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1000명이란 영광스런 숫자 안에 선택된 사람들이니 그렇게 인사치레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러나 그들이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마치 공포영화를 보고 있기라도 하듯 나의 소름을 끼치게도 하였고 코미디를 보듯 웃음이 나게도 하였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진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꾸며져 숙달된 거짓연출임이 전달되었기 때문 아닐까요? 어떤 여자 분은‘장군님 은혜로 눈을 뜨게 되었으니 앞으로 소금광산에 가서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하였고 한 할아버지는‘미제원수들을 철저히 소멸 시키겠다’고 말해 그들의 적을 미국으로 보고 적개심을 그쪽으로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정작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자는 김정일인데도 말입니다. 또 어떤 할머니의‘위대한 김정일 영도자 만세’라는 광고용 멘트가 익히 들었던 것 같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레파토리 이젠 좀 바뀔 때도 됐건만 북한의 정신세계는 세월이 흐르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요. 어떤 아주머니는‘자손대대에 장군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사이비종교집단에서 오랜 세월동안 훈련된 체질이 됐는지 하나같이 은혜와 충성 등 똑같은 말을 하면서 눈물까지 흘리는게 아닙니까? 어쨌던 그렇게 눈물을 흘려가며 장군님 은혜에 감사하다는데 왜 한쪽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선을 넘으며 탈북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탈북 하는 사람들이나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나 다 사람다운 모습이 아닌 것을 그들은 왜 모를까요? 그들은 무슨 권리로 하나님도 간섭 안하시는 인간의 선택자유의지를 자신들의 재산인양 소유하고 착취하고 통제하고 있을까요? 화질이나 내용적으로나 실망가운데서 그래도 미미하나마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정보시대를 살고 있는 사회에서 영상매체물의 효과는 오히려 글보다 더 위력이 있습니다. 미래사회로 갈수록 점점 책과 신문은 사라져 갈 것이고 유비쿼터스[Ubiquitous]로 세상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런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 하여 북한인권에 관한 여러 가지 많은 영상매체물이 나온다면 더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다가설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북한주민의 참담함을 눈으로 보기에 더욱 김정일을 반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아픔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방송사와 인터넷 일부를 이미 장악한 김정일 주구들의 발 빠른 행보와 치밀한 전략에 우익들이 밀리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들은 타겟 적중에 성공한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주민들은 매스컴의 매자도 모르는 까막눈인데 남한은 그 김정일의 세상에서 이어져 매스컴을 장악한 친북지식인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한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영상물전략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저들에게 빼앗긴 방송을 되찾아 와야 합니다. 인터넷 속에서도 우리의 영토를 지켜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의 땅까지 장악해 가야 합니다. 이념과의 싸움이니 밀릴 수 없습니다. 마침내 북한주민이 자유케 되는 그날까지 말입니다. 한 주간 동안 한사코 사양했던 제 글을 라스피님께서 얼마나 멋있게 다듬어 줄지 기대해 보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