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신정아씨) 누드사진이 무슨 사건의 본질이냐는 질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구동성으로 물만난 고기 마냥, 건수 잡은 사냥꾼 마냥, 여성인권 모독이라며 문화일보를 비난하기 시작한 여성단체들이 있습니다. 대략 신정아 누드열풍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네티즌들이 그전에 써온 글들의 취향을 보면, 대개 反李, 反보수성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합니다. 하기사, 노정권에서는 신정아로 인해 남북정상회담이라든지, 신당 건들이 국민의 관심을 끌 지면 자체를 얻지 못하니, 이번에 터진 누드사진으로 인한 신정아 열풍 연장 현상이 안타깝기도 할 것입니다. '누드사진은 여성모독이다!'는 여성단체의 꾸지람이 맞다면, 화가들의 누드화는 문화일보의 것처럼 사각 블로킹한 장치도 없으니 더더욱 여성모독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심술인지 몰라도. 또는 본인의 미적 감각의 원시적 소치라 할까. 벗은 것이 여성, 보편적 여성에게 모독이다는 말이 맞으려면, 여성단체는 방송프로그램들에서 남성게스트들은 옷을 잘 여며 입었는데, 왜 여성게스트들은 대부분 거의 옷을 어깨 상반신은 왕창 벗고 나올 적이 많은지를 우선 시비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쪽이 훨씬 더 여성에게 모독적입니다.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고 찍는 여자 사진들은 어떻습니까 ? 블로킹된 문화일보의 사진보다 더욱 선정적인데, 여성단체들에선 그런 섹시하거나 선정적인 사진은 '여성모독'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까 ? 아니, 대개의 광고들에서 여성들로 하여금 요란하게 몸을 흔들게 하거나 -- 할렘의 배꼽춤 추는 무희들 같이 --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노골적인 유혹하는 자세를 취하도록 만드는 것, 그리하여 순진한 남성들로 하여금 모든 여성들은 남성을 유혹하는 존재인 줄로 여기도록 만드는 광고들, 그런 것은 '여성모독'이 아닙니까? 더욱 여성모독입니다. 작금, 문화일보의 (신정아 누드사진 게재) 건을 인권침해라 부르는 이들은 이 사건이 다중의 사람들에게 사기친 불특정 다수를 상대한 범죄행각이고 그 범죄의 주요 수단이 육체이었다는 핵심을 보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누가 사기를 치기 위해 돈다발을 사과상자에 갖다 넣어 제공했다면, 그리하여 그 물증이 잡혔다면, 그것을 사진 찍는 것은 합법적일 것입니다. 그처럼 신정아의 차이점은 그것이 단지 돈이 아닌 몸이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몸을 로비용 돈다발처럼 굴린 것이나 같아보이던 여자 사기꾼을 보편적 여성들과 같은 수준으로 치부하여 '인권모독'이라 운운하는 것은 냉정하게 지적하면 그 사기꾼를 위하여 불특정 다수의 고결히 사는 여성들의 인권을 노골적으로 모독하는 짓이나 같습니다. 숱한 여성들의 性이 신정아와 같은 수준의 낮은 천격으로 국민들의 인식 속에 전락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이 문제는 우리에게 보호할 가치가 있는 性과 보호할 가치가 없는 性은 대체 무엇인가 는 원론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여성단체들은 그들의 시각이 신정아의 성과 일반 다른 보편적 여성들의 성의 수준을 똑같이 전락한 수준(수단과 용도성으로 전락한)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들 자신이야말로 성을 수단화하는 데 동의하는 중인 것은 아닌지, 자성부터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이 도구가, 목적이 아닌, 되어 버리면, 그 후에는 보호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인권은 목적이지 수단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섹시를 도구로 삼은 광고물들, 비키니들, 심지어 직업여성들의 노골적 누드들에 대해 '인권모독'이라 비난하지 않는 것이고, 그것이 정상스럽고 정상인의 태도입니다. 바로 그런 까닭에, 이미 신정아 스스로 그 성을 도구화 해버리고 상품화 해버렸음이 역력한 마당에 무슨 자다가 봉창 뚫는 소리로 '여성의 인권 모독'이라고 목소리에 핏발을 세우는 것인지, 도무지 여성단체들의 그 진정한 수준에 대해, 그들이 정상인인지 아닌지부터가 의아해지는 것입니다. 여성의 성을 도구화, 로비물껀화 하는 데에 신정아와 더불어 동참하자는 여성단체의 대대적 여성운동이라도 시작하잔 말입니까? 2007.9.14. 파아란 한은경. 제가 계속 글을 써야한다고 믿으신다면, 여러분 각 개인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합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831401-01-150608 한은경 연락처: 016-280-5643 / paaranhansu@hanmail.net 파아란홈카페 http://cafe.daum.net/paaranhome 파아란홈블로그 http://blog.chosun.com/hansu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