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늘 우리의 생활의 주제거리다. 이 주제들을 벗어나 우리가 무엇을 생각한다거나 무엇을 말한다는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것에 대해 고민하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 반문할 것이다. 나 역시 이들을 벗어나 생각하며 살지 않는다. 얼마전 터키에서 활동중인 독일 선교사와 현지 목사님들의 순교에 관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모슬렘들의 철저한 사전계획으로 이들은 자신들의 선교사무실에서 3시간여 동안 고문을 당하고 결국 순교하였다. 이 시간동안 사무실에서는 주위에서 들을만큼 비명소리와 큰소리가 났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웃의 어느 한 사람도 그 사무실에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며 다만 집주인과 싸움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으며, 무엇을 마실까> 하는 상념에 사로잡혀 이웃에서 피비린내나는 일들이 벌어져도 그것은 단지 강너머 불구경하는 구경거리일뿐 더이상 나의 일은 아닌 것이다. 나 역시 저들과 별 다를 바 없는 구경꾼인 것을 새삼 더 깨닫는다. 인권.....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인권이라는 단어는 나와는 별개의 세계속에 갇혀 있는 돌덩이에 불과하였다. 그렇다고 지금 인권이라는 것이 피부 속 깊이 와 닿아 아픔가운데 진주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인권이라는, 이전에는 외계에서 들여온 듯한 이물질 같던 것이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이 단어로 인하여 마음이 아파온다는 것이다. 북한인권에 대하여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며 한번쯤 특별한 반찬거리 정도로 자신들의 밥상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그야말로 특식일뿐 주식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 북한인권에 대한 현주소다. 텔레비젼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뉴스가 나올때 한번쯤 채널을 고정하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도 이번 부결된 북한인권에 대한 부분도 그것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의 잘못뿐만 아니라 어쩌면 무심하다 못해 외면해 버리는 우리의 무관심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버렸으며 소리없는 외침이 되게 하지는 않았나 생각된다. 어려운 경제로 인하여 민심은 이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삶의 최고의 목표는 결코 아니리라. 한번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내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쏟는 것은 사람으로 살면서 누려야 할 권리이자 책임인 것이다. 결코 어렵고 힘들기만한 일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소리를 외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