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 못갈 데 구별하여 복음을 전한다면 그게 과연 선교일까? 탈레반에 억압되었던 우리나라 인질들이 하나 둘씩 풀려나고 있다. 봉사와 선교를 위해 아무 대가 바라지 않고 험악한 땅에 발을 디뎠던 그들. 그러한 사람들이 이제 다시 자유의 몸으로 풀려나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 지. 만.. 그러한 상황을 연출해내기 위해 현 정부가 과연 어떠한 대가를 지불했을까? 연신 보도되는 속보에서는 인질석방의 뉴스를 타전하지만 아나운서가 읽어 내려가는 원고의 내용 속에는 정부가 탈레반과의 대면교섭을 하면서 그들 사이에 무엇이 오고 갔는지에 관한 의문은 단 한 줄도 없다. 또한 동의·다산 부대의 철군과 아프간 선교 금지라는 국제적 기류에 역행하는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귀한 목숨은 구했지만 잃은 것이 더 많다고 봐야한다. 테러 집단과의 협상은 안 된다는 국제 사회의 원칙에 거스르는 정부의 교섭 태도로 인해 국제적 이미지 실추와 나라 내에 선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과 기독교 자체 내에서도 선교에 대한 의지와 생각을 의심하는 무리들이다. 물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성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선교 자체에 대해 회의를 품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일 것이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지상 명령으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는데 그곳이 어디이든 하나님의 복음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달려가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의 당연한 자세이다. 이 눈치 저 눈치 봐가며 전하는 복음이 과연 듣는 자들의 심령 속에 들어갈 수 있을까? 그런 선교는 전하는 자의 그저 자기만족일 뿐이요 종교적 경험일 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물으면 악의적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험한 말들에 의해 아프간의 영혼을 사랑하여 그곳에 봉사하러 갔던 31명의 믿음에 상처가 생기질 않길 바란다. 이제 우리 믿는 성도들은 마지막 선교 불모지인 북한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아프간보다 아니 그 어떤 나라에서보다 더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한 땅덩어리에 같이 붙어있는 북한에서 절규하고 붙잡아달라며 내미는 그들의 손을 움켜줘야 할 때이다. 생명을 걸고 전하는 복음은 반드시 영혼 구원을 이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