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온 한파는 사람들의 옷깃을 더욱더 여미게 한다. 집집마다 안팎을 돌아보며 한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자 이곳저곳 손을 본다. 겨우내 먹을 김치도 김치냉장고마다 가득히 채워 넣는다. 일상에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소박하고 정겨운 이웃들의 풍경이다. 누구의 허락이 없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작은 한 부분들이다. 어느 누구도 통제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빼앗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협박하지 않는다. 이런 소박함을 누림이 힘겨운 이들이 있다면, 오히려 도움이 되려고 하는 모습이 사람의 참된 도리인 것을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람이기를 거부하는 자들이 있다면,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가로 막고 미혹하는 자들이 있다면, 수령 독재체제를 유지 시키려고 350만 명 이상을 기아살인으로 굶겨 죽인 김정일과 수령 독재체제를 결사옹위 하는 자들일 것이다. 김일성이후로 지금까지 이들의 사악한 짓을 보라. 인간 삶의 기본으로서 누려야 할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소박한 기본 권리마저도 북한주민들의 손에서 빼앗아 깡그리 짓밟고 뭉개버리는 인권유린의 짓을 망설임 없이, 가책 없이, 행하여 왔고 현재까지도 유린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배고픔과 매 맞음과 헐벗음과 유리걸식으로 떠도는 이웃들이 이 겨울에 또 얼마나 죽어 나갈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평화의 왕이라는 거짓된 명패를 가지고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가 있다면 그는 김정일이다. 눈을 크게 뜨고 보라! 한쪽 눈으로는 천사로 가장한 악마의 실체를 보아라! 다른 한 쪽의 눈은 지극히 작은 한 조각의 권리마저도 빼앗긴 채 하루살이처럼 다음날의 기약 없는... 이웃들을 보라!
그 이웃들이 머물고 있는 북녘 땅에는... 회색의 짙어 가는 그 곳은... 황량함과 혹독함과 굶주림과 헐벗음과 온갖 매 맞음과 고문과 처형으로 인해 온 사방이 붉은 피 비린내로 진동을 한다. 살인마의 뿌연 담배연기와 함께 뒤섞이고 엉켜서 북망산을 향한 피로 얼룩진 이웃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이들의 원한을 누가 풀어 줄 것인가? 그 곳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아는가! 각본, 각색되어 만들어지고 꾸며진 모습들 뒤에 숨겨진 이웃들의 진실을 이제는 들여다 보아야 한다.
눈을 들어 보라! 북쪽 하늘을 향하여 열려 있는 커다란 창문을 열고 보라! 살과 뼈를 순식간에 얼려 죽이고도 남을 만큼, 한파보다도 수십 억만배나 더한 살인적인 바람을 보게 될 것이다. 혹한의 살인바람에 살아가는 이웃들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몰라 한다. 한날의 살아 있음에 깊은 한숨 쉬어가며, 삶의 소망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이웃들. 푸석하게 말라 비틀어져버린 손으로 우리들을 향하여 도움을 구한다.
자유의 떡 한 조각, 생명을 위한 떡 한 조각만이라도 떼어 달라고... 깊은 숨 들이 쉬며... 죽음의 결박에... 절망의 늪에... 묶여 버리고 갇혀버린 이웃들이다. 이들도 하나님이 지으신 소중한 자식들이며, 이웃들이기에 진정으로 돌아보아 흉악의 결박에서 풀어 줄 선하고 착하고 충성된 자들을 하나님은 오늘도 찾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