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여마당에 오른 김정일 대학살 전시회 남신우 선생이 올린 글 ‘말만 들어도 끔찍하다.’를 읽고 정말 생각이 많다.

과연 우리탈북자들과 대한민국국민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차기 대통령에게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요구하고 또 어떻게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10년을 복귀 시켜줄 것인가를 고심하던 끝에 바친 무게가 실린 대통령 선거 표였는가?

실지, 남한의 국민들은 그동안 좌파정권으로부터 당한 가슴 아픈 비극을 더 이상 초래하지 말고 국민이 바라는 올바른 정권을 유지해 나가기를 바랐기에 당연히 한나라당이 정권을 쥐게 되면 뭔가 새로운 탄생을 기대했다.

또 우리 탈북자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새 정부가 막퍼주기 대북지원이 아닌, 북한의 민주주의와 개혁개방과 특히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현재 난민으로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의 눈물 나는 해외떠돌이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 믿고 소중하고 또 기대와 믿음어린 귀중한 한 표를 바쳤었다.

그런데 그 믿음과 기대가 사라지기도 전에 이명박 차기 정부는 북한의 김정일을 이전의 김대중이나 노무현좌파정부와 다를 바 없는 변조된 햇볕정책 실시의 조짐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인수위에서 김영남을 초청하여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또다시 김정일의 눈치나 보며 대북정책을 펼쳐나가자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때까지 얼마나 많은 햇볕정책이라는 명목으로 대북지원을 해왔는가? 그러나 그 햇볕정책의 명목으로 퍼부은 대북지원은 인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 김정일 독재정권 유지용 이였다. 그 속에서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은 더욱 악랄해 졌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핵실험으로 먹구름을 몰아왔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볼 때 우리 국민들은 옳고 그름을 정확히 알았다. 그래서 이명박 차기 대통령이 정권을 쥐게 되었을 때 그리도 기뻐했고 그동안 막혔던 숨구멍이 열렸다고 저저마다 답답했던 큰 숨을 내쉬며 대한민국의 앞날을 축복했었다.

나는 탈북자로서 이 대한민국에 와서 처음으로 선거에 참가 했었다. 그 선거에 참가하면서 제발 올바른 대통령이 나와서 저 너머 북한의 내 부모, 내 형제들을 살릴 수 있는 대통령, 두 번 다시 300만이라는 대 아사를 빚어낸 독재자 김정일에게 아부아첨하며 국민의 혈세로 모아진 세금을 마구 갔다 바치는 그런 어리석고 정치무능아적인 사람들이 정권을 쥐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그런데 이런 믿음과 기대에 의심되는 또 다른 일들이 있다. 지난 1월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던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등 미국의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문가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핵문제를 비롯해 한미동맹 강화, 개성공단, 탈북자, 북한 인권문제, 이라크 에너지 개발 등 폭넓은 주제에 걸쳐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면담에서 이 당선인과 미국 측 인사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동맹 강화에는 공감했지만, 탈북자와 북한 인권문제 등에서 미국 측 인사 내부에서 다소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언론의 보도에 더욱 신경이 도사려진다. 바램이 있다면 탈북자와 북한 인권개선문제 해결에서도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 발전시켰으면 한다. 특히, 나는 탈북자로서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바친 소중한 한 표의 무게가 먼 훗날 후대들에게 올은 선택 이였음을 긍지 높게 자랑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이명박 차기 대통령에게 우리 북한인권문제와 탈북자문제 등 북한의 자유와 민주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민족의 아픔을 헤아려줬으면 하는 한 탈북여인의 간절한 부탁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탈북자 이경희(2006년 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