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찾아왔다. 옷을 몇 겹을 입어도 뼈를 에이는 추위는 매섭기만 하다. 수용소에서 별다른 방한복 없이 지내야만 하는 형제들, 이웃들. 배고픔과 매 맞음에 혹한의 추위까지 수용소의 형제들과 이웃들을 더욱더 혹독하게 만든다.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고... 지도자를 잘못 만났다고... 부모 잘못이라고... 불평할 힘도, 푸념을 늘어놓을 기력도, 원망하는 마음도 그들에게는 사치스럽고 힘겨운 넋두리들이다. 수령 독재자가 휘두르는 탄압의 쇠뭉치를 숙명으로 받으며 하루를 지내며, 또 하루를 지내며 오늘도 죽지 않고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에 형제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웃들은 깊은 한숨으로 대신한다. 죽음을 맞지 않고 자유로운 해방을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자유를 온 몸과 마음으로 누릴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이 밤에도 기약 없는 내일을 기다리면서... 불안과 초조함과 깊은 한숨과 뜨거운 눈물을 삼키며 갑자기 불어 온 한파에 실어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도자가 선한 사마리아인이라면 동토의 땅. 그 곳에서 굶주리고 매 맞고 헐벗고 죽어가는 형제들과 이웃들의 구원자가 되어 줄까. 하나님이 세우는 지도자는 시대적 아픔을 보고 절망하고 애통한 마음을 가지는 자라야 한다는데... 시대적 아픔과 절망과 애통함은 하나님의 마음이며, 하나님과 동일한 마음을 가진 자를 지도자로 일으키신다. 라고 생각해 볼 때 17대 대통령은 하나님께서 세운 지도자인가. 대통령 뒤에는 그를 보좌하고 이끌어 줄 정신적 지도자는 과연 있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또한 없다면 남북한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12월의 끝자락에 찾아 온 한파보다 몇 십조 억만 배나 더한 혹독함이 찾아 올 것이다. 미래의 역사를 열어 가시는 하나님께 기도 한다. 남북한의 하나님의 백성(산업)들과 이웃들을 불쌍히 긍휼이 보시고 하나님의 진전성과 아가페 사랑 안에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무장한 정신적 지도자들을 충만히 세워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한다. 12월의 한파가 끝나고 다가오는 2008년에는 대한민국의 4500만이 봄날의 따스한 온기가 되어 그 거대 바람으로 동토의 땅이었던 북한의 대지를 남김없이 녹여 줄 것을 소망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