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고,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니라(요한일서 3:1)   이번 해 에도 내가 이 땅위에 살아 있기에 또 하나의 고난주간을 맞는다.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버린 성탄절처럼 부활절도 기독교인의 연중행사로 치부되어가고 있지는 않나 하고 생각해보며 아울러 나 자신 또한 이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어떠한지 반성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본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사랑의 종류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스톨게: 혈육의 사랑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형제가 자매를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그 사랑은 넓은 영역을 포함하지를 못한다. 넓은 영역이란 이타심을 말한다. 그처럼 스톨게의 사랑은 한계를 가지게 된다. 협소한 사랑이라는 말이다. 자기 혈육이라도 자기 직계가 아니면 미워하는 사랑을 의미한다. 하물며 타인들이랴 오죽하겠는가? 세상의 누구보다 강한 스톨게의 사랑을 가진 자는 김일성이다. 김정일이다. 그들은 권력을 날개삼아 그들 혈족의 행복을 천년만년 이어가기 위해 북한주민을 사욕거리로 삼은 것이 곧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그것을 보면 혈육만을 위한 사랑이 얼마나 추한 것인지 여실히 알 수 있다.   히틀러의 민족주의적 스톨게 사랑은 유태인을 600만 명이나 학살했고 전 세계를 무시무시한 전쟁의 공포로 빠뜨린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자기 혈육만을 사랑하는 사랑은 타인을 고통 가운데 밀어 넣고 자기들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더러운 사랑이다. 이는 스톨게가 주는 사랑의 폐해이다.   두 번째는 필리아: 우정이다. 그 분명한 예로써 김대중, 노무현과 그 족속들은 김정일에 대한 충성스런 우정 때문에 이 나라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았다. 검은 손의 거래로 친구 되어 묶인 그 끈을 놓지 않으려는 비겁한 사랑이다. 이는 필리아가 주는 사랑의 폐해이다.   세 번째는 에로스: 성적 사랑 곧 연인과 부부애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인류애를 저버리는 짓을 한다. 이웃을 망하게 해도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모든 짓이라도 다하는 사랑을 의미한다. 이 역시도 이웃을 파괴시킨다.   이상은 한국인에게는 이웃사랑은 없고 다만 `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함이 더 가까울 듯싶은 성질의 이타심은 있다. 그것 역시 자기들 모임이나 이웃에게만 국한된다. 여기에는 텃세가 아주 크게 작용하게 된다. 그들만의 영역을 넘어선 이방인에게는 아주 가혹하다.   네 번째는 자기사랑: 이는 세상 그 무엇보다 자기를 사랑함에 있다. 2차 나르시시즘을 의미한다. 이 자기 사랑의 폐해는 극심하다. 스톨게도 에로스도 필리아도 자기 사랑에 충족을 주지 못하면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랑이다. 어찌 보면 가장 악마적인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다섯 번째는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에 대한 사랑이다. 각종 마니아 등 세상 속에서 자기가 미쳐 골몰하는 사랑이다. 일종의 대상애를 의미하는데 이역시도 이타심은 별개이다. 남이 죽어나가도 대상애에 미쳐 일부러 외면하고 자기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의 사랑이다.   마지막 사랑은 아가페 :신의사랑 곧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본질 속에 나오는 아가페 사랑은 초 인류적이며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불변한 현재 진행형 사랑이시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이타적 사랑의 발원지 이다. 그것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의 증거와 확인을 위해 드려진 희생제물이셨다.   우리 어린 시절 이런 사랑의 종류에 대해 배우지도 구분도 제대로 못하고 성장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사랑이 진정 가치 있는 사랑이며 어떤 사랑을 위해 인생을 바쳐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어떤 사랑을 하며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깨우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고 유전적 성품을 따라 또는 후천적인 환경요인에 따라 현실에 직면한 채 자기에게 유리한 사랑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타적인 사랑을 행하는데 많이 서투르다. 하나님의 사랑 아가페가 온전히 자리 잡기 전에 우리는 그 사랑을 모방하여 살아왔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어떤 동화책속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자기집 담장을 높이높이 쌓아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버렸던 이기적인 거인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이런 사랑들에 의해 공허하고 혼돈하며 흑암이 깊은 중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주신다는 사랑에 낯설어 한다. 그렇다면 아가페 그 사랑으로 사랑해야 자는 누구 일까? 아프리카의 소녀들이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지 못해 공기 돌 삼아 놀이를 하였던 것처럼 가치를 깨닫지 못하면 그건 그 사람에게 귀한 것이 결코 될 수 없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시대를 초월하여 인종을 초월하여 환경을 초월하는 아가페의 사랑을 하려면 주인 되신 그 분께 기도하여 그 사랑을 공급 받아야 하는 것이다.   나를 들판에 지천인 이름 모를 풀꽃이나 잡초로 나지 않게 하심은 그것들보다 더 이 땅에 쓸모 있는 삶을 살라는 뜻일 게다. 생육하여 정복하라고 하신 인간으로 나게 하신 이유, 동물로 나지 않게 하심은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세상의 악인을 닮지 말라는 뜻일 게다. 아주 먼 옛날 이 나라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시대의 사람으로 나지 않게 하심은 그 사랑을 입을 기회를 주신 것일 게다.   21세기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미개인의 땅에 나지 않게 하심은 그들에게도 이 사랑을 전하라는 부탁을 주심 일게다. 북한에서 고통 받는 주민 중 한사람으로 나지 않게 하셨음도 이방인이 되지 말고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라는 뜻일 게다.   그 아가페의 사랑이 채워지지 못했기에 나를 사랑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 것을 사랑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겨우내 추위에 떨며 벗은 몸으로 봄을 기다려야 했던 겨울나무들에게 이제는 파릇파릇 돋아날 새싹처럼 우리에게도 아가페의 사랑이 새록새록 돋아나야 할 것이다. 아가페 사랑의 부활! 그것이 진정 이 부활절을 통해 오시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메시지일 것이다. 한국인을 향해 바라시는 예수님의 꿈이실 것이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2:24)     속히 북한주민에게도 자유를 누리는 세월이 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