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는 1920년부터 31년까지 미국 한인사회의 지도자들 중의 한사람이었다. 그가 상해에 친구의 아들 생일 축하선물을 하러 갔다가 이봉창,윤봉길 사건에 대한 한국인 검거선풍으로 일제에 의해 검거되어 구속수감되기 전까지 그는 미국 한인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안창호는 상해 임시정부 창설의 주역이었다. 1921년 여운형, 신채호, 조봉암, 박헌영 등의 임정내 좌익인사들이 임시정부를 해체하고 재창조를 하자는 임정 재창조론을 세우자 안창호는 임시정부를 개조하고 수정하고 보완하자는 개조론을 말하며 좌익인사들의 궤변에 저항하였다. 그렇게 좌우 갈등이 심해지다가 김구가 강제해산령을 내리면서 개조파, 창조파 모두 상해에서 추방되었다. 그리고 한동안 안창호는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1928년 임시정부에서 한국독립당을 창당할때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1932년 일경에 의해 구속수감된 뒤에도 고당 조만식, 몽양 여운형, 인촌 김성수, 춘원 이광수, 육당 최남선 등은 항상 안창호가 수감된 곳을 찾아서 사식과 영치금을 들여보내거나 안부를 확인하곤 했다. 그의 인품을 대강 活邦막瓘捉?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그렇다면 안창호는 왜 존경받았을까. 1900년대 초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에서의 안창호의 탁월한 연설을 듣고 감동한 여운형 형제와 조만식, 이광수, 최남선 등 많은 애국지사들을 독립운동에 투신할 생각을 하게 하였다. 많은 애국자들을 독립운동으로 이끌어 낸 것이다. 안창호의 인품을 알 수 있는 다음의 몇 개의 일화가 있다. 제자를 잘못 인도한 나도 함께 벌을 받아야 한다. 안창호는 평양의 대성학교와 점진학교를 설립했다. 대성학교와 점진학교는 이승훈의 오산학교와 함께 당시 평양의 명문 사립학교였다. 하루는 한 학생이 타인의 물건을 도둑질하고 거짓말을 하다가 안창호의 설득으로 진실을 말했다. 그러자 안창호는 학생에게 거짓말한 것을 체벌을 한 후 무릎꿇고 물이 가득 든 양동이를 들고 서있게 벌을 내렸다. 그리고는 수업이 끝난 후 자신도 양동이를 들고 물을 받아서 물이 가득 든 양동이를 들고 와 무릎꿇고 물이 든 양동이를 들고 그 학생의 옆에서 함께 벌을 받았다. 한 학부형이 안창호 선생에게 왜 그런 것인지 이유를 묻자, 제자를 잘못 가르친 자신도 잘못이 있다 하며 함께 벌을 섰던 것이다. 1870년대부터 일본의 등쌀에 못이겨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사탕수수밭과 옥수수농장과 목장의 근로자노릇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유난히 단결이 되지 않았다. 안창호는 한인 사회에서 활동하면서 한인 동포들에게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고, 추운 겨울 집앞에 쌓인 눈을 쓸자고 말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러자 안창호는 자신의 집을 청소하고 자신의 집 앞에 쌓인 눈부터 열심히 청소정리하였다. 그리고는 한인 동포의 집을 찾아다니며 이것저것 묻고, 집안 청소 정리를 거들고 한인 동포들 중게으른 자에게는 집안청소를 해주었으며 한인동포가 사는 집앞에 쌓인 눈을 직접 쓸어주기도 했다. 처음에 한인들은 안창호를 경계하고 의구심을 품고 싸우기도 했으나, 어느날 안창호가 한인촌 입구부터 계속 눈을 치우는 것을 보고 감동한 한인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도산을 돕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한인이 사는 거리는 항상 깨끗하고 깔끔한 거리가 되어 있었다. 패배의식과 피해의식과 공격성, 타성 등에 젖은 한인들을 향해 안창호는 외쳤다. 모든 것을 선조의 탓, 무능한 조정의 탓, 일본인의 탓만 하며 자포자기하는 한국인들을 볼때마다 안창호는 다시 일어설 것을 역설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모두들 우리 민족의 불행의 책임을 자기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탓으로만 돌리려고 한다. 대관절 그렇게 대단하고 잘난 당신은 왜 민족의 운명을 바꿔보려 하지 못하고 매일 남만 책망하려고 하는가? 우리나라가 독립이 못되는것이 다 나때문이로구나 하고 자기 스스로 가슴을 두드리고 뼈아프게 반성하고 뉘우칠 생각은 왜 못하나! 어찌하여 그 놈만이 죽일 놈이고, 이 놈만이 죽일 놈이며 저 놈만이 죽일 놈이요 라고만 말하고 가만 앉아계시오? 왜 매일 다른 사람의 탓만 하는가? 내가 못난 놈이고 내가 죽일 놈이라고는 왜들 깨닫지 못하시오? 우리 가운데 인물이 없다고 탓하지 말자! 이는 우리 가운데에 인물이 없는 것이란 스스로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노력하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라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될 수양과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인가? ” 그런가 하면 안창호는 한인 이민자와 자녀들의 취직 자리 알선에도 노력하였다. 임시정부를 떠나 한국인 중 미취직자들과 청년층의 취직을 알선하고 만나게 된 미국 사업가들에게 소개하여 미국사회 내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성실한 민족으로 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터전을 쌓았다. 그리고 한국 국산품 애용운동을 미국에서 벌이기도 했다. 안창호는 임시정부에서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으로 있을때, 의정원 의원들이 국호를 정할때 신석우 등이 제안한 대한민국 이라는 국호에 찬성을 보냈다. 안창호는 우리는 대한제국 사람이므로 대한제국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다시 흥해야 한다. 곧 대한사람으로 자신을 호칭해야 한다고 하였다.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흥하자는 그의 의견이 공화적이고 개화적이지 않던가? 안창호는 또 우리가 내부에 자체적으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실력 양성을 주장하였다. 힘이 없다면 그 누구와도 붙더라도 계속 패한다. 힘을 키우자, 힘은 교육을 통해 달성되는 것이며 교육의 기회를 균등히 주되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여 적극 키우자, 우리 산업을 육성하자, 국산품을 쓰면서도 해외에도 수입하되 무엇보다도 우리 국산품을 아끼고 질을 개선하여 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었다. 안창호의 실력 양성론은 많은 인사들 인촌 김성수, 춘원 이광수, 고당 조만식 등을 감동시켜 김성수로 하여금 교육사업과 방직 등 산업사업에 이광수는 문필과 칼럼기고를 통해 내부 실력을 양성하자는 계몽논설활동을, 조만식을 통해 국산품 애용운동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무지한 이땅의 백성들을 향해 자발적으로 일어서도록 깨우침의 돌을 던진 셈이다. 많은 가능성을 남겼음에도 도산은 감옥에서 얻은 병으로 1938년 59세의 일기로 불행하게 세상을 떠났다. 다른 나라에도 한인 이민자가 가서 거주한다. 그러나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 만큼 확실하게 뿌리내리지는 못하고 동화되거나 반 흡수된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미국의 한인들은 당당하게 미국사회에 소속은 되어 있되, 흡수나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고 산다. 다른 나라에 비교해서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들이 유독 미국사회의 저명인사를 배출하는 것은, 한인 이주 초기에 이런 헌신적인 지도자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이승만, 조병옥, 서재필 등의 외교적 활동, 박용만의 군사적 활동 등 외부적 활동 외에도 미국 사회 내에서 한인들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의 배경에는 안창호의 내부적 헌신이 있었음도 부정할수 없을 것이다. 2008년 4월 서재필의 형 서재긍의 증손자 서병덕 박사 등의 참석하에 서재필 동상 개막식이 있었다. 이어 이승만, 안창호, 조병옥, 박용만, 전명운, 장인환 등 미국사회 한인지도자의 동상도 계속 건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정성만이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진정성이 부족하다. 진정성이 있는 행동이야말로 최선의 노력이 아닐까, 정직은 최상의 화폐라 하지 않는가? 정직성이 있고 진정성이 있는 활동을 한다면 세상없이 뛰어난 다른 누구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