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사회는 자유가 있고 민주주의도 발전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봉건사회로부터 곧바로 자본주의 사회로 진입하였기 때문에, 또한 너무 빨리 선진국문턱에 진입 하다 보니 인성(人性)이 이기(利己)로 가득 차 있습니다.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는 자세가 어릴 때부터 몸에 배다보니 남을 배려할 줄 모릅니다. 좁은 땅에 인구가 많으니 생존경쟁이 너무나 심해 저 살기에 남부끄러운 행동도 서슴없이 하며 그것이 철면피한 것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고는 "탈북자들은 게으르고 순진하다"고 야유합니다.

이사회에서 종교나 조직이나 단체라면 거의가 다 이익집단이라 보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실례로 우리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우리한테 한 말이 있습니다. "가족을 버리고 온 쓰레기들이다"고...; 그런데 후에 정착금, 아르바이트해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브로커비용을 마련해 가족을 데리고 오니 또 이렇게 말합니다.

"저도 정착하지 못하는 주제에 가족까지 왜 또 데리고 오는가?... 국민 세금이 다 탈북자들한테 나간다"고... 우리 탈북자들이 가져온 북한의 대남적화통일에 관한 비밀정보에 대한 고맙다는 말은 이 땅에서 15년을 살면서 어디서도, 누구한테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10년 동안 싸우니 이젠 필요 없는 북한의 학력을 인정해 줍니다. 학력가지고 여기서 뭘 어디에 쓰라는 겁니까? 김일성종합대학 정치학부 졸업한 학력을 인정해 주면 국가 보안법에 걸리지 않습니까? 말도 되지 않는 궤변을 정부가 앞장서 합니다. 들어볼 소리가 없습니다. 굳게 뭉친, 이익집단들의 목소리가 크면 그것이 원칙입니다.

그 까닭은 여기 교사, 의사, 한의사 등등,,, 이익집단들이 저들의 밥그릇이 작아질까? 걱정해서 하는 저들만 살겠다는 파렴치한 반발 때문입니다. 제가 1997년도에 "자격을 인정해 달라"고 통일부에 건의하니 보건복지부에 밀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하니 "10명도 안 되는 사람들 때문에 법을 만들겠는가? 여기는 민주주의 사회이므로 소수 때문에 법을 만들 수 없다. 100명이라면 몰라도..."이런 말을 귀 따갑게 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뭉쳐야 합니다. 뭉쳐서 싸워야 합니다. 싸운다는 것이 주먹으로 싸운다는 것이 아니고 각종 집회나 시위, 기자회견을 통한 대정부 투쟁과 함께 사회여론을 환기시켜야 합니다. 여론을 환기시켜 심하게는 북한에도 이런 소식이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북한의 인텔리들과 현직의 자격자들이 한국에 가거나 한국에 의한 통일이 될 때 자격도 인정해주지 않아 의사하던 사람은 한국 사람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간병원이 되고,

교사들은 화장실청소 심지어 불륜을 저지르고 나온 사람들의 이부자리 묵묵히 거두는 여관방을 청소하는 청소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여론을 환기시켜야 합니다. 여기는 법치국가이므로 인정사정을 봐선 안 됩니다. 우리의 권익을 대변해주는 법을 우리의 힘으로 만들도록 하여야 합니다.

법을 만들라고 국회가 있고 국회의원들이 있습니다. 이젠 우리 탈북자들도 이 땅에서 살면서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결하여 우리의 권익을 위해 싸울 때만이 법도 정의도 원칙도 우리 편에 설 것입니다. 탈북자를 도우라고 만들어진 북한이탈주민후원회의 행태를 보시면 우리가 이익집단들이 득실거리는 이 땅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 창 권(탈북인단체총연합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