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덕 방송위원은 18일 송출된 <강인덕의 노동당 간부들에게>를 통해 “철저히 인민 대중의 의사와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라는 김정일의 말과 달리 실제 선군정치는 전쟁을 구실로 독재체제를 유지시켜 인민 대중의 권리를 압살하고 그들을 굶겨 죽이는 정치라고 주장했다.

강 방송위원은 또한 만 천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을 탈출한 동기는 배불리 먹고 보다 자유롭게 말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이었으며 장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선군정치는 북한 인민 대중의 지지를 결코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죽지 않고 살아야 사상도 있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식량과 경제수준을 보장하지도 못하면서 하는 궤변은 사교 집단의 교주가 하는 기만 설교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임소정 기자 imsowow@naver.com

[다음은 송출된 대북방송]

북한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강인덕입니다. 북한에서 출판된 선군정치 해설서를 읽노라면 도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 북한 인민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말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군정치는 우리의 혁명 앞에 소송된 엄혹한 정서의 여부와 인민 대중의 의사를 반영한 가장 정당한 정치이다. 정치는 철저히 인민 대중의 의사와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인민 대중의 의사와 요구를 외면한 정치는 인민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옳은 말입니다.

과연 선군정치가 인민 대중의 의사를 반영한 정치입니까. ‘북한 인민 대중이 선군정치를 하자’ 김정일 위원장의 주장이 옳다고 찬동해서 실시하는 정치입니까. 언제 인민 대중의 의사를 물어봤습니까. 당 대회가 열렸습니까, 당 중앙위원회가 열렸습니까, 선거가 있었습니까, 도대체 우리 혁명 우리 혁명 하는데 누가 주동이 된 혁명을 말하는 것입니까.

혁명이라는 말은 바로 전쟁을 뜻하는 용어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조선노동당이 계획한 ‘혁명전쟁’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인민군대가 결정한 혁명전쟁입니다. 당 대회가 열리지 않은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어디에서 선군정치의 정당성을 물었습니까. 지금 김정일이 말하는 우리 혁명이란 전쟁을 구실로 인민 대중의 권리를 압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민 대중을 굶겨 죽이자는 정치입니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라면 인민 대중이 1년에 수만 명씩 굶어죽는 문제를 외면하고 무슨 중요한 정치적 과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김정일이 말하는 우리 혁명이랑 한 줌도 안 되는 북한 군부와 당 지배층이 결탁해서 만든 야합한 체제, 그 정상위에 위치한 김정일의 절대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것, 이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쟁을 구실로 독재를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 식량구걸을 하는 인민 대중의 입장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지배집단은 북한 인민을 볼모로 잡고, 선군정치로 강압적인 독재체제, 독재적인 정치구조의 유지·공고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압록강을 건너 두만강을 건너 중국 땅으로 넘어간 수십만의 탈북자가 무엇을 바라고 넘어갔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미 남한에 도착해서 새로운 희망의 삶을 시작한 만 천명의 가까운 탈북자들이 남한 국민과 전 세계 자유 애호 인민들 앞에서 무엇을 증언했는지 북한 당국자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굶어죽을 수 없어서 탈북 했습니다. 무슨 혁명이니 무슨 사상이니 관심이 없습니다.

만 천명의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소원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과제들입니다.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하는 것뿐입니다. 보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면 하는 것뿐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자기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어린 자녀들을 빈곤과 영양실조에 죽이지 않기 위해서 탈북 했다는 겁니다. 이것이 북한을 탈출한 동기입니다.

북한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 지배층이 떠드는 사회주의 혁명이니 주체사상이니 수령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이니 하는 것은 그 하나도 진실이 아닙니다. 전부 거짓입니다. 선군정치가 인민 대중의 요구와 의사를 반영했다느니, 군사 선행은 현시대의 가장 근본적이고 실천적인 요구이고 인민 대중의 사회적 정치적 자주성을 수호하는 것 같은 말은 새빨간 거짓입니다.

북한 인민 대중은 과거에도 지금도 아니 장래에도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지지하는 일도 지지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 까닭은 지극히 명백합니다.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군 정치 갖고는 북한 인민 대중의 장래를 보장 받을 수가 없습니다. 군사 선행정치라는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은 고사하고, 굶어죽는 형국에서 벗어 날 수 없으니 이제는 이런 말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됩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여러분은 지난 몇 십년간의 경험으로 인해서 가슴에 사무치도록 수없이 확인한 바가 있지 않습니까. 1960년대 경제 건설과 국방건설을 병행하던 제 1차 7개년 계획 이후, 북한 경제가 어떻게 됐습니까. 매년 매년 인민 대중의 경제생활이 나빠져 가지 않았습니까.

가까운 10년을 생각해봅시다.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제 3차 7개년 계획을 실시했습니다만,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북한 경제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버렸습니다. 발전이 아니라 50%가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먹을 것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남한, 중국 그리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식량을 대주지 않으면 수십만의 굶어죽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 아닙니까. 지금 오늘 현재 남한에서 40만 톤의 식량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이 식량이 없으면 금년 햇곡이 나올 때까지 견딜 수 없는 것이 오늘의 북한 경제입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선군정치 해설서는 “사람이 물질 경제적으로 유족하게 산다고 해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생명인 사회 정치적 자주성을 이루면, 죽은 몸이나 같다”라고 운운했습니다. 무슨 헛소리입니까. 죽지 않고 살아야 사상도 있고 자주성도 있지 않습니까.

굶어죽으면서 무슨 궤변입니까. 사교 집단의 교주가 하는 기만 설교와 무엇이 다릅니까. 북한 인민 대중을 굶어죽지 않도록 최소한의 식량과 경제 수준을 보장하고 나서 이런 저런 소리를 지껄여야 할 것 아닙니까. 가장 사악한 집단의 권력 유지를 위한 논리는 더 이상 북한 인민을 속일 수 없습니다. 전쟁을 구실로 인민을 탄압하는 정치는 평화 애호 인민의 지탄을 받지 않을 수 없음을 강조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