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열악한 인권실태를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언론의 자유가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북한에 언론의 자유가 없는지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확인해 보았다.

북한주민들은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과 잡지 등 매일 시청, 구독하는 북한의 언론매체를 통해 정확한 국내/국제 소식 등의 정보를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5월 중국내 탈북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 내에서의 언론사용과 정보습득’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50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에 있을 때 국내/국제 소식 등의 정보를 어떤 방법을 통해서 들어 보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6%인 84명의 주민이‘중국장사군’을 통해서라고 답했고 28%인 43명은 친구 혹은 친척을 통해서 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12%인 18명은 남한라디오 및 한국어로 진행되는 외국방송 청취를 통해서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고 기타 중국텔레비존이나 외국신문을 통해서 정보를 얻은 인원은 3%정도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북한 텔레비죤이나 유선방송(조선중앙제3방송),북한라디오, 북한신문이나 매체를 통해서 국내/국제 소식과 정보를 얻을수 있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다.

다음으로‘북한에 있을 때 가정에 어떤 TV를 가지고 있었는가’ 라는 질문에 전체 150명 응답자의 82%에 달하는 123명이 가정에 흑백텔레비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10%인 15명만이 천연색 칼라TV를 소유했었다고 답했다. 나머지 8%에 달하는 12명의 주민은 가정에 텔레비전 자체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한편 응답자의 100%가 공중파를 이용한 안테나 수신방식으로 TV를 시청했다고 답해 북한에는 유선TV수신방식이 없으며 주민들은 그러한 상식조차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평양과 주변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응답자가 TV통로가 고정 되었고 오직 하나의 채널 밖에 볼 수 없다고 답했다.(평양은 외국인들을 위한 만수대 TV채널이 별도로 있어 평양시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 채널의 시청이 가능하다.)

북한에서의 외부라디오 청취와 관련된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북한에서 외부라디오를 들으면 처벌을 받는 다는 규정이 있다는 것을 100% 알고 있었고 주변에서 외부라디오를 청취하다 처벌을 받은 사람을 직접 보았거나 들었다고 답한 주민은 전체응답자의 44%인 67명에 달했다.

북한에서 외부라디오를 몰래 청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우연이든 필연이든 일단 한번 외부라디오를 듣고 나면 다시 듣고 싶은 유혹과 충동에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들었다고 답해 외부세계의 정보에 목말라 있는 북한주민들의 심정을 엿볼수 있었다.또한 이들이 라디오를 구입한 곳은 대부분 암시장을 통해서이며 이는 북한의 암시장이 활성화 되었다는 증거이다.

또한 북한에서 인터넷 사용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대부분이 인터넷이라는 용어를 모른다고 답했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거의 대부분이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에서 그 나마나 컴퓨터를 알고 인터넷이라는 용어를 들어 본적이 있는 사람들은 대졸이상의 고학력층 이였고 저학력 층으로 내려 갈수록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박금철 기자 pakchol2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