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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우상화는 北 과학기술의 무덤
대장간이라 불린 평남 덕천 자동차 공장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는, 기술자들과 전문가들에게 공장을 맡기지 않고는 생산을 정상화할 수 없다. 이것은 수령우상화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출처 : http://www.freenk.net/ 이주일 논설위원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지난 7월 31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이 수재학교에서 이용하는 자연과목 교과서를 창조력과 응용력 강화 쪽으로 개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개편된 교재들이 올해 4월부터 평양제1중학교와 각 도 1중학교에 도입돼 교원과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이번 개편은 각지의 수재학교인 ’제1중학교’에서 자연과학 분야 교육을 혁신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교육계는 수재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각 대학들에서 “과학과 기술로 당(김정일)을 받들자!”라는 구호를 들고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과학교육은 구호만 들고 교육 실무자들이 사업을 짜고 든다고 해서 만사무통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에서 아무리 뛰어난 수재가 양성된다 해도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하지 않은 사람은 필요가 없습니다.”라는 김일성의 교시가 있고, 또 김정일의 우상화에 도움 되지 않는 과학 기술지식은 필요 없다는 강요 때문에 그 재능을 발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또 지식인들이 2중성(사회가 변해도 지식인들은 배운 지식을 써 먹으며 살아갈 수 있다)에 대한 경계로 상급 당으로부터 심한 통제와 억눌림은 하나의 고통이 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교육투자 후 경제적 이익은 60%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김정일 우상화 독재 체제가 존재하는 한 그 이익은 생각할 수 없다.

지금 북한은 각 도, 시, 군마다 제1중학교라는 수재양성학교들을 설립하고 과학기술 인재 양성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80년 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수재 양성학교는 양강도 보천군 “김일성 고등물리 학교”하나 밖에 없었다. 전국에서 뽑혀 온 약 200명 정도의 중학교 졸업생들이 2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국방대학을 비롯한 군사부문과 이과대학 등 사회부문 이공계 대학들에 입학한다.

당시 김일성 고등물리 학교 졸업생들이 대학들에 입학하여 일반 고등중학교에서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 보다 최고의 학과 실력을 발휘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국방과학기술부분이나 사회과학기술부문의 전문가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 듯하다.

“수재론”을 인정하지 않던 김일성도 그 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의 성적을 보며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후 1985경부터 각 도마다 제1중학교를 설립, 2000년 후에는 시, 군마다 제1중학교를 내왔다.

필자도 1983년 “김일성 고등물리 학교”를 수료했다. 또 6년의 대학과정을 마쳤다. 당시에도 우리의 목표는 “과학과 기술로 당(김정일)을 받드는 것”이였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우상화 교육의 폐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과학의 질을 높이자고 해도 “충실성 교육에 학생들을 집중시키지 않으면 과학과 교육 그 자체는 철폐되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그물망에 갇혀 있는 북한의 교육은 발전이 없거나 더딜 수밖에 없다는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왜“수령우상화는 과학기술의 무덤”이라고 하는가에 대해 나름대로의 체험에 기초한 글을 몇편에 나누어 아래에 소개하려고 한다.

[덕천자동차공장, 독일과의 합작이 무산된 사연 ]

평안남도 덕천시에는 북한에서 ‘외아들 공장’이라고 하는 승리자동차종합공장이 있다. 규모는 2만 명의 종업원을 가진 특급기업소다. 1970년대 초 승리자동차공장은 년간 3천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그런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노동자들은 승리자동차종합공장을 “현대식 대장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현대식 대장간이란 말이 나온 것은 승리자동차종합공장의 기술과 설비의 낙후성으로 선진기술을 받아들이기 전에는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쯤이다.

이 시기 독일의 벤츠회사와 합영회사를 만들려고 했다. 이를 위해 벤츠회사의 독일인 기술자들이 승리자동차공장을 시찰했다. 그들의 결론은 파격적이었다. 승리자동차종합공장을 세계적 수준에 맞게 운영하자면 현재 있는 공장의 모든 설비들을 다 용광로에 쓸어 넣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 상태의 승리 자동차공장은 “현대식 대장간”이라고 덧붙인 것이었다.

당일꾼들의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김일성이 세워주신 공장인데 생산은 못해도 좋으니 공장의 설비를 용광로에 처넣으면서까지 합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합영회사는 무산됐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독일의 벤츠회사와 승리자동차공장간의 합영회사를 이끌어내기 위한 주선은 작곡가 윤이상의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고 한다.

윤이상이 독일의 콜 총리에게 승리자동차종합공장과의 합영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작곡가 윤이상과 콜 총리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친근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윤이상이 콜의 총리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콜이 총리 선거에 나설 당시 작곡가 윤이상이 콜에 대한 노래를 지어 독일국민들에게 보급했는데 그 노래가 너무도 명곡 이어서 농촌마을의 어린이들까지 즐겨 불렀다는 것이다. 윤이상이 작곡해준 노래 덕택에 콜은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로 총리자리에 당선됐다는 말이다.

실제 윤이상이 작곡한 헬므트 콜의 노래가 총리선거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가 나름대로 조국을 걱정하며 노력한 것은 이토록 허무한 우스개로 결말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덕천시 승리자동차종합공장이 “현대식 대장간”으로 불리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업의 운영원리를 우상화에 귀착시켰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없다.

북한에서는 승리자동차종합공장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배려에 의하여 세워진 공장이라고 근 40여 년 동안 선전해왔다. 김일성 동지의 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공장이니 나사라도 함부로 바꿀 수 있겠는가? 또한 김일성이 공장을 수십 차례 시찰을 해왔는데 시찰 때마다 노동자들을 자동차 생산이 아닌 김일성 사적물 건설에 동원했다. 김일성이 공장 안을 걸어 다닌 곳까지 수많은 고급자재들을 투입하면서 말이다. 아마 여기에 투자한 자금을 외국의 선진기술을 도입하는데 사용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현대식 대장간’이란 말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장의 기술경영진이 우상화의 논리로 공장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을 그들이 몰랐을 리 없다. 그들 나름대로 세계적인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수령절대주의라는 우상화 논리에 밀려 자동차 공장이 대장간이 되어버린 현실을 목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단편적인 예로 자동차 기관공장 확장을 위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독일에 산업연수생들을 보냈다가 되돌아온 사건을 볼 수 있다. 1980년 중순 승리자동차종합공장 안에 “기관공장”을 새로 확장하게 됐다. 이와 관련하여 각종 설비들을 독일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그 기계를 운영할 기술 인력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공장에서는 중앙당의 비준을 받아 성분 좋은 노동자들을 추려내어 독일에 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동구라파 사회주의가 붕괴된 이유이다. 연수생들이 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사상에 물들까봐 버럭 겁이 났던 것이다.

공장 기술진은 선진기술 도입이 중요한 마당에 사상성 때문에 연수생들이 끝까지 기술을 배울 수 없다는 점을 납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당의 지도일꾼들은 생각이 달랐다. 선진기술에 사상이 묻어온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생산 활동보다 우상화 때문에 죽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북한의 현실인 것이다. 위와 같은 기업운영원리로 인해 공장은 한 해가 다르게 점점 쇠퇴해졌다.

결국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공장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자동차 수리 공장이 되고 말았다. 1994년경 중앙당으로부터 150여 대의 고장난 군부대차를 분기 안에 수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던 적이 있다. 그러나 공장에서는 150대를 수리하는 것조차 어려워 밤잠을 재우지 않고 노동자들만 들볶았다. 수리는 제 기한 내에 끝냈다. 계획을 달성했다고 하지만 노동자, 기술자들 속에서 허탈한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자동차 생산은커녕 자동차 수리도 겨우 하는 형편이니 다른 말이 필요할까.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는, 기술자들과 전문가들에게 공장을 맡기지 않고는 생산을 정상화할 수 없다. 이것은 수령우상화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덕천 자동차공장이 합작으로 다시 일어서는 날은 수령우상화가 허물어진 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주일 논설위원 lijuil@hanmail.net

 

http://www.freenk.net/

등록일 : 2007-08-0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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