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사나운 폭풍도 쳐몰아 내고
신념을 안겨준 김정일 동지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고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미래도 희망도 다맡아 주는
민족의 운명인 김정일 장군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고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세상이 열백번 변한다 해도
인민은 믿는다 김정일 장군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고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아, 우리의 김정일 장군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1993년 북한의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에서 창작 발표한 (이종오, 황진영 작사 작곡)노래 -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의 노랫말이다.

김일성이 시퍼렇게 살아있을 때였지만 김정일은 자신을 극찬한 이 노래의 작사 작곡가, 그리고 노래를 형상한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을 크게 표창했고, 이 노래를 군인들뿐 아니라 북한의 전체 인민들이 따라 부르도록 명령했다.

어찌보면 김일성에게, 이제부터는 내가 공화국의 주인이라는 도전장을 던진 것과 진배없었지만 김정일의 서슬 푸른 기상에 눌려 김일성까지 “좋은 노래가 나 왔다”고 동조하고 나섰다.

“폭풍” “신념” "희망과 운명” “민족과 운명” “세상이 열 백번 변한다 해도”와 같은 추상적 언어를 총동원한 후에 “김정일,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고 외친, 이보다 더 맹목적인 노래가 어디 있으랴만 공장과 마을, 농촌과 어촌...각종 이벤트와 정치행사장은 물론 줄넘기를 하는 소녀들의 입에서 조차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의 선전 문구를 그대로 인용해 “지도자에 대한 인민들의 충성심을 보라”로 말하기도 했다.

과연 그럴까. 강요된 노래나 구호가 사람들의 진심을 재는 척도가 될 수 있으며 충성심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아래 자유북한방송 북한통신원이 전해온 짤막한 동영상속에는 북한 청진시 소재의 노동단련대 대원들이 발맞춰 부르는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는 노래가 담겨져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단련대원 43명중 28명은 북한을 탈출했다 중국공안에 붙잡혀 강제 북송된 사람들이며 나머지 열다섯 명은 남조선 비디오(불법 녹화물)와 라디오를 듣다가 두 번 이상 단속에 걸려 추후 결정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free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