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잡지가 북한은 여성들이 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자주적인 권리를 마음껏 누리며 자기의 재능을 활짝 꽃 피우고 있지만 ‘인권옹호’의 간판 밑에 벌어지고 있는 남한사회의 현실은 여성들의 인격적 가치를 교환가치로 전락시키고 오직 희롱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극도로 불안한 썩어빠진 사회라고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조선여성동맹 기관지 ‘조선녀성’ 1월 호는 “남조선 사회는 세상에서 가장 반동적이고 가장 부패한 사회입니다”라는 김일성의 교시와 함께 여성인권불모의 땅 남조선사회의 실상을 개탄한 한 남한 교수의 글이라는 것을 실었다.

잡지는 “이남의 여성들은 과연 인간 취급을 받는가. 변태와 색정에 물 젖은 이남의 부유층들은 여성들을 한갓 오락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밥을 먹기 위해, 빛을 갚기 위해 윤락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여성들의 처지를 이용하여 여성들의 정조를 무참히 짓밟는 유린행위가 사회적으로 묵인되고 조장되고 있으며 이 땅에 태어난 여성들의 처지가 얼마나 참담한가를 잘 알 수 있다. 오죽했으면 세계 언론까지도 이남을 가리켜 ‘여성인권의 불모의 땅’ ‘윤락여성만이 존재하는 땅’이라고 했겠는가?” 라고 출처불명의 남한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잡지는 참으로 남조선 사회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것은 불행이며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남조선의 이르는 곳 마다 늘어선 술집, 유흥가들에는 이러저러한 명목으로 팔려간 10대, 20대 여성들이 악질포주들의 등쌀에 내몰려 하룻밤에도 10여명의 호색광들을 상대로 고역을 치르고 있다고 썼다.

또한 잡지는 윤락여성들은 저녁이면 쓸어드는 남자들에게 맥주나 술을 부어 주고 담뱃불도 붙여 주며 그들의 시중을 들어 주다가 밤에는 몸을 팔아야만 하고 지어는 불한당들로부터 무자비한 성폭행까지 당해야 한다며 희롱과 멸시는 그림자처럼 뒤따르고 수시로 구타가 가해지지만 돈을 벌어 가족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잡지는 남조선괴뢰당국이 줄여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더라도 윤락의 길에 내몰린 여성들이 남조선 전역에 2백만~2맥50만 명에 이fms다며 아마도 지구상에서 먹고 살기 위해 몸을 파는 여성들이 인구의 8~9%를 차지하는 지역이 있다면 그곳은 오직 썩고 병든 남조선 사회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여성들은 여성인권의 불모지에서 하루빨리 구원하고 그들에게 참다운 삶과 존엄을 안겨주자면 위대한 장군님께서 제시하신 조국통일 방침을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모든 여성들이 적극 떨쳐나서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똥 묻은 개가 체 묻은 개를 흉본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

타향에서 돼지 한 마리 값에 팔려가는 수십만의 탈북여성들과 가족의 생계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생존경쟁의 시장에 뛰어든 북한여성들의 고달픈 삶이 저들의 눈에는 자주적 권리를 누리는 행복한 삶으로 보이는 것 같다.

중국에서 북송되어 보위부 감옥과 노동 단련대에서 고문과 강제노동의 고통 속에 죽어가는 북한여성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는데 그들은 그 곳을 여성의 인권이 보장되는 지상낙원이라 부른다.

북한 여성동맹은 남한 윤락여성들의 처지를 동정하기 전에 먼저 북한여성들의 자유와 인권 해방을 위한 투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