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공지영이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쓰자 이혼한 전 남편이 소설 게재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혼인 중 일어난 일은 글로 쓰지 않는다’는 이혼합의서를 어겼다는 것이었다. 법원은 ‘구체적 인격권의 침해가 없는 한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보장되야 한다’며 공지영의 전남편이 느꼈을 모멸감을 인정할 수 없다 했다.-박해현의 만물상(조선일보)-

공지영이 쓴 도가니도 소설과 영화에서 과도하게 표현돼 국민 감정이 격앙됐다고 한나라당 인권위의 한 위원이 경찰조사를 촉구했다.

박해현 논설위원은 ‘온전한 독자는 사실과 소설을 혼동하지 않는다’고 하며 수사하라고 한 사람들을 참 못말리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도가니는 실화라고 알려져 있다.

영화를 본 장애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장애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다시 안겨준 것은 사실이다. 사실, 사실과 소설을 혼돈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정확한 사실을 알때만 대부분 가능하다. 대충 짐작하는 것과 또 다르다.

사실과 소설을 혼돈하지 않을 실화소설이나 영화는 정확하게 말해 존재하지 않는다.

실화라 해놓고 소설이라는 변명을 가능케하려면 실화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시켜야 한다.

5.18관련 영화도 마찬가지다.

실화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 때는 분명 작가가 의도하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수로 허구와 사실을 가리겠는가?

그 예로 태백산맥이라는 “소설”이 있다.

빨치산을 두둔하고 사실적인 효과를 노려 우익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도 모자라 과장 왜곡하여 심하게 명예를 실추시킨 결과 수많은 법정 소송을 제기한 소설이다

소설이라는 보호막을 쳐놓고 자신의 의도대로 혹은 취미대로 맘껏 우익(대한민국)을 조롱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정확한 진실과 사실을 아는 사람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허구인지 알고 소설인지 사실인지 구별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그건 ‘온전한 독자’의 차원이 아니다.

사실인지 허구인지 몰라도 그들의 표현으로 이미 소수가 되고 약자가 변한 인권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만화가게를 하다가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죄로 15년간 감옥살이 하던 사람이 무죄로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적어도 그에게 인권이 조금이라도 적용됐으면 15년이라는 긴긴 세월을 죽음보다 더한 세월을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심과 동시에 그는 가해자였고 엄청난 강자로 폭력자일 뿐이었다.

국가반역죄가 되는 엄청난 빨갱이 간첩도 인권과 자유가 적용되는 나라다.

소설가의 상상력이 몹시 뛰어나 어떤 실존인물이 지나치게 매도되었다면 그것도 인권유린이고 아프가니스탄에서나 존재하는 집단돌팔매의 유형이다.

약자를 강자가 유린한 죄질이 나쁘다고 해서 강자가 지은 죄를 부풀릴 자유는 누구에게도 없다.

소설로 실존의 명예가 실추되었다면 이미 소설이 아니다.

소설이려면 실화라는 말은 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법을 적용해야 한다.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인권이란 소수와 약자를 위해 생겨났다.

인권이 사람을 차별하면 그것이 어찌 인권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