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계속되는 경제난과 1990년대 중반기 시작된 식량난은 기아사태를 초래하여 주민들의 생존권을 극도로 위협하였다. 당시 식량난 부족상태로 하여 300만 명에 이루는 북한주민들이 귀중한 생명을 빼앗아 갔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대량 탈북으로 연결되었고 특히 아동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 층의 피해규모를 극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생존의 위협 상황으로 탈북자들이 발생되어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제3국에는 현재도 15~20만의 탈북자들이 살길을 찾아 헤매다가 중국공안들에게 체포되어 북한으로 강제송환 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들이 정치범수용소와 감옥, 노동단련대들에서 파리 목숨보다도 못한 죽음과 공포 속에 산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체로 노동단련대에 수감되어 3년에서 6년가량의 수용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 이후에 송환된 탈북자들은 한국행 시도여부, 기독교 접촉여부에 따라 단순 탈북자와 정치적 탈북자로 구분하여 한국행을 시도 하였거나 기독교를 접촉한 탈북자들은 정치범수용소에 구금하고 노동단련대에서는 6개월에서 3년까지 강제노동을 시킨다고 한다.

정치범수용소는 물론이고 단순 탈북자들이 순차적으로 거치게 되는 국경지역 보위부, 도 집결소, 노동단련대에서는 심문과정을 통해 구타, 고문을 당해야 한다. 특히 온성, 회령, 무산, 혜산 등의 보위부에서는 임신여성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낙태, 갓 태어난 유아 살해 등 반인륜적인 행위들이 무참히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생활을 하다 주변의 신고로 북한에 압송되어 북한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고생을 했고, 다시 재 탈북 하여 중국을 거쳐 2004년 한국으로 오게 된 함경북도 무산 출신인 김신애(26살)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바로 그렇다.

김씨는 1999년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복할 때 나이가 20살 이었다. 우연히 보따리 장사를 하던 한 중국 상인을 알게 되어 중국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조건으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당시 김씨의 집에는 아버지를 잃고 뇌졸중으로 누워 계시는 어머니와 피골이상접한 해골 같은 모습을 한 두 동생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살기위해 산에 올라 소나무 껍질을 벗겨먹고, 비지 찌기에 나물도 비벼 먹고, 너무도 배가 고파 늪에 가서 개구리알과 올챙이새끼를 잡아 삶아 먹기도 하였으며 어떤 때는 옆집 개밥도 훔쳐 먹었다고 한다.

이런 형편에서 중국에 시집을 보내 준다고 하니 김씨에게는 그 중국사람이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중국은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터라 김씨는 시집가서 남편에게 잘해주면 북한의 자신의 집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중국사람을 따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두만강을 건넜다.

중국 상인을 따라 어두운 밤 두만강을 도강, 산을 넘고 넘어 몇 시간을 발이 부르트도록 간곳은 어느 작은 시골초가집인데 들어가니 40대 보이는 아버지뻘 돼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김씨를 데려간 사람이 그와 윗방에서 뭐라고 조용히 얘기하더니 다시 나와서 하는 말이 자기는 시간이 없어 빨리 가야한다며 이 아저씨 말 잘 듣고 하면 너의 집은 물론이거니와 너도 팔자를 고칠 것이니 시키는 대로만 잘하라는 당부를 했다는 것이다.

그날부터 김씨는 어린나이에 아버지 같은 그 사람을 남편으로 모시고 살았다. 이런 김씨를 믿었는지 3개월쯤 지나 그는 어느 날인가 자기 친구가 북한으로 가는 인편에 집에 돈도 보내주었으니 이제는 아무걱정 말라며 그를 위로하여 주었다고 한다.

그때 김씨에겐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태여나 처음으로 국과김치에 이밥도 배불리 먹을 수 있고 ...하지만 김씨는 1년도 못되어 주변의 신고로 북한에 북송되게 되었다. 그때 김씨는 임신6개월의 몸이 되었었는데 안전원들은 그를 조사하는 중 배속의 아이가 중국 아이임을 알고 “이간나 새끼는 북한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남편과 아이까지 가졌으니 너 같은 반동분자는 죽어 마땅하다”며 강제낙태를 강요하며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 보는 앞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5백번을 하라고 강요했다. 그때 김씨는 나라를 배반 했으니 이만한 벌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김씨는 보안원이 시키는 대로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야 이 간나 새끼 옷 안 벗어”하는 소리가 들렸다. 김씨가 깜짝 놀라 돌아보니 보안원이“오 이간나 새낀 아직 잘 모르 갔구나. 좀 가르쳐야 하갔구나” 하더니 여죄수 두 명을 불러 홍씨의 옷을 벗기라고 하는 것이었다. 설마 하는 순간 김씨는 깜짝 놀랐고 귀를 의심했다.

두 여인이 달려들어 옷을 벗기려고 하였고 김씨는 완강히 거부하며 그들의 행동을 저지 시켰다. 그러자 개기름에 얼굴의 보안원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감방안의 죄수들을 모두 일어서게 하고는 “이간나가 말을 안 들으니 너 간나 새끼들이 옷을 다 벗고 앉았다 일어났다 5백번 하라”고 버럭 소리쳤다.

무서운 고함 소리와 사방에서 “야 옷 벗지 못할래” “저 간나는 뭐가 잘났다고 저렇게 우기는 거야” “야 옷 벗어라”하는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간 김씨의 머릿속에는 “여기 있는 남녀죄수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두려움 마저 들었다. 그는 더 큰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고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옷을 하나둘 벗기 시작했고 그런 그를 쳐다보던 보안원은 다시 앉았다 일어났다 하라고 고함을 쳤다.

태여나 처음으로 당하는 모욕이었고 그로 인해 밀려오는 증오심과 혐오감은 그의 마음을 찢어지게 아프게 했다. 하나,둘, 셋 이를 악물고 시작했지만 며칠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온갖 피로로 인해 거퍼 20번도 넘기 전에 까무러쳤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하루 반나절 만에 그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까만 송장을 방불케 하는 앙상한 여인들이 그를 둘러 싸고 있었다.

김씨는 갑자기 무심결에 푹 꺼져 들어간 배를 보며 놀라 외쳤다고 했다. “내게 무순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인양 있는데 한 여인이 말을 하는 것이었다. “네가 21번을 헤고 쓰러졌는데 네 바지 가랑이에서 피가 물 흐르듯 흘렀는데 하도 출혈하여 치마 밑을 들여다보니 아이 머리가 나와 있었어. 너는 까무러쳐 눈도 뜨지 못하지, 할 수 없이 우리가 모여들어 배를 누르고 아이를 강제로 빼냈기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아마 너도 잘못됐을 것이야...” 억이 막혀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그는 거의 이성을 잃고 악의 찬 소리로 “인간 백정들아....짐승 같은 자식들아 ...”하고 부르짖으며 다시 까무라 쳤다고 했다.

그 후 김신애씨는 6개월 형을 받았고 애기를 낙태를 한후 출혈이 너무 심해 1달도 못되어 병보석으로 치료받고 다시 들어가는 계약으로 풀려나왔다고 한다. 기회를 노리던 김씨는 재 탈북을 하게 되였고 2002년 2월 중순 안전원들의 눈을 피해 병든 몸을 이끌고 다시 중국을 넘어 오게 되였다. 하지만 북녘땅에서 보위원들에 의해 애도 잃고 그 무서운 고문과 강제노역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다시는 가지 않으려고 결심한 김씨는 한국교회를 통해 2004년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그러면서 김씨는 참으로 세상을 많이 살아보지 못했지만 자신이 당하고 주변사람들이 당하는 현실을 생각하니 정말 이것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 지옥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도 김씨는 “생생히 기억되는 감옥생활 때 들었던 여인들의 절규는 짐승도 낯을 붉힐 일 들이다. 그들은 모두가 사상을 떠나 부모형제들과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국경을 넘었던 불쌍한 사람들이였다”면서 “하지만 김정일은 자신의 백성보다 한줌도 안 되는 자기 얼굴을 가리기위해 그들에게 말도 안 되는 반역자의 유명을 씌워 천인공노 할 만행을 서슴없이 감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저 중국 땅에서는 우리의 수많은 북한사람이 신분 때문에 그들의 노예가 되고 있으며 선택의 여지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김씨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먹을것이 없어 탈북한 이런 북한주민들에게 김정일은 죄책감은 커녕 불쌍한 그들을 “조국반역자”라는 어마어마한 굴레를 씌우고 있으며 수많은 외화를 중국당국에 주어 그들을 색출해 북한으로 압송하고 그들을 감옥과 정치범수용소에서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하고 있다.

쇠고랑을 채워서 꼼작하지 못하게 세워 놓고 각목과 불갈 구리로 사람을 때리고 있으며 심문한다는 이유로 여성들에게 “전기고문”을 가하는 등 성폭행을 가하고, 임산부들은 애가 떨어질 때까지 달리기와 강제낙태, 중노동을 시키고 있으며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온갖 비인간적인 행위로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이렇게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생지옥이다. 김정일은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수십만의 무고한 사람들부터 석방해야 한다. 아무런 죄없는 이들을 고문, 처형한다는 것은 죄악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2008년에는 북한인민들의 원한으로 김정일의 운명도 끝장이 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경일 기자 wjdruddlf@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