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28일의 정오를 가리키고 있을 시침이 이곳 워싱턴에서는 28일의 새벽을 향해 줄기차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고, 무권리한 북한주민들을 생각하며 애통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워싱턴 근교의 ‘새소망 교회’...여기엔 적도의 태양과도 같은 뜨거운 숨결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참가자들.

“그들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알고, 그들의 배고픔을 우리의 배고픔으로 알자”던 어느 목사님의 개회기도에 이어 또 한분의 목사님이 단상에 올랐습니다. “탈북자들은 내 형제요, 그러한 탈북자들을 잡아가두고 핍박하는 자는 나의 원수입니다”고 선포되던 순간, 장내엔 두렵고 떨리는 기운이 가득 넘치기도 했습니다.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해 기도하는 중국 목사님.

중국에서 오신 목사님은 탈북자들을 위해 기도했고, 러시아에서 오신 젊은 선교사님은 어두운 북녘 땅에 빛을 더하기 위해 기도했으며 일본인 목사님과 그의 사모님은 “고통 받는 형제들의 무거운 짐을 내가 걸머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하면서, 끝내는, 단상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일본인 목사.

‘새평양 순복음 교회’와 ‘평화통일 교회’의 탈북민 전도사들은 입으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말했습니다. “살아있다면 주여, 이제 더 이상 내 형제들의 눈물을 방치하지 마시고, 죽어가는 그들을 외면하지 마시며, 김정일을 움직이는 사탄을 벌하여 주십시오!”

▲강철호전도사와 엄명희 담임전도사.

“우리는 북한을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고 나직이 말하며 미국인 소설가도 연단에 섰습니다. 그리고는 외쳤습니다. “북녘 땅 어린이들의 고통을 알게 한 사람, 무권리한 자들을 향해 미국인들의 마음을 열게한 한 여인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의 남모르는 고통과, 그가 홀로 받는 핍박과, 탈북자들을 향한 그의 끝날 줄 모르는 기도를 위해 우리 다 함께 기도합시다.”

▲참가자들의 격려와 찬사에 눈물을 훔치는 수잔솔티여사.

여인을 향해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언어와 인종과 남녀의 차이 없이, 목자와 성도의 마음과 마음이 지금껏 강하기만 했던...세 아들의 어머니와 한 남편의 아내와 그리고 팔순 노모의 딸임에 분명한 한 여인의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언제한번 흘린 적 없는 그 여인의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김성민 sol6915@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