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은 극치에 달하고 있다. 2003년에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자 차영남(가명. 45)씨는 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함경북도 종성군 창평부근의 산 속에 위치한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심리연구소에서 탈북자들을 고문 학살하고 있다고 증언하였다.

표면적으로는 생태보호연구소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실제로는 국가안전보위부 산하기관이다. 여기는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곳이며, 개미 한 마리 얼씬하지 못 하도록 위수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에서 헤매다 북송된 차씨는 보위부 조사 중 한국행을 하려 했다는 점과 중국에서 한국인 목사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곳 범죄심리 연구소로 끌려오게 되었다.

그는 “보위부 구류장에서 이곳으로 옮겨 올 때에는 그곳보다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보위부구류장도 무서운 곳이지만 연구소라는 데는 마치 지옥에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여기서는 살아 나갈 수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안서나 보위부에서 탈북자들을 취조하다가 조금이라도 색다르다고 생각되면 이곳으로 보내진다. 간첩혐의가 있는 사람들, 한국행을 시도 한 사람, 중국내에서 교회를 접한 사람들이 자기의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곳으로 보낸다고 한다.

이곳 연구소는 범죄심리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어떻게 하면 빨리 범죄를 시인 받을 수 있는지, 어떤 고문이 더 효과적인지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여기에는 심리, 고문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수법의 고문을 연구 실험하는 곳이다.

이곳에 수용된 죄수들은 고문을 피하기 위해‘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죄를 인정하나 하지 않으나 죽이기는 매 일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죽을 바에는‘죄’를 인정하고 고통을 면해보려는 마음이라고 한다.

차씨가 이곳에 들어 올 당시에는 30여명 정도의 죄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몇 개월 사이에 다 죽고 또 다른 사람들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수갑도 일반 수갑이 아니라 걸을 수 없게 다리를 고정하는 긴 족쇄가 사용되고 있다.

감방은 지하로 되어 있으며 취조실에는 각종 고문도구들이 걸려있어 들어오는 사람의 혼을 빼놓는다고 한다. 제일 견디기 어려운 고문이 각목을 다리 뒤에 넣고 앉힌 다음 다른 사람이 올라타는 것인데 3분만 지나면 무릎이 탈골된다.

또한 굶주려 허기질 대로 허기진 배에 코로 물을 부어 팽팽하게 배가 불어날 때가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차씨는 증언했다. 거기에다 맨살에 물에 적신 가죽벨트로 휘파람소리가 나도록 휘두르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문도 견디기 어려웠다고 한다.

차씨는 친척들 중에 고위간부가 있은 덕에 천행으로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몸서리쳐지는 곳이라고 하면서 하루빨리 북한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