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함북 온성군에서 15명의 주민이 집단적으로 공개처형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전한데 따르면 지난 2월 말 탈북 관련자 15명이 수천 군중이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 당했다고 한다. 소식지는 공개처형의 배경에 대해 봄철을 맞아 주민들의 탈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전조치라고 전했다.

일본 N_TV 방영, 충격적인 공개총살 현장 생생하게 담겨

함경북도는 북한에서 공개처형의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북한 인권정보센터가 발간한 2007년 ‘북한인권통계백서’에는 북한전역에서 발생한 공개처형의 61.8%가 함경북도에서 발생했다는 통계자료가 나와 있다. 그 이유는 함북지역이 1990년 이후 북한의 식량난과 탈북자 발생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던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공개처형은 대부분 운동장, 강변, 시장 등 공개 된 장소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처형장소로는 공공장소의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공개처형도 많은 군중이 볼 수 있도록 다리에서 진행되었다. 공개처형의 경우 주요 사건의 배경은 형사범 58.6%, 정치범 14.6%, 국경관리죄 9.5%의 정도로 진행되어 온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한번에 15명을 집단적으로 공개처형 했다는 점이다. 북한에서 한번에 공개처형하는 인원은 보통 2~5명 많게는 8~10명까지 있었지만 이번처럼 15명을 공개처형한 경우는 처음이다.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1999년 8월 함경남도 고원군 수동 탄광 노동자구에서 소1마리를 잡아먹은 주민 8명에 대한 집단 공개처형사건이 있었고 1998년 회령에서는 인신매매 범 10명에 대한 공개처형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발생한 초유의 주민15명에 대한 공개처형 사건은 집단학살극에 가깝다.

북한당국이 공개처형을 진행하는 목적은 주민들에게 공포 심리를 조성해 체제이탈행위를 막으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여기서 심각한 문제는 공개처형 자체도 극악한 범죄행위이지만 처형방법 또한 야만적이라는데 있다.

탈북자들이 전하는 공개처형의 방법은 이렇다.

먼저 형장에 나가기 전에 반항하지 못하도록 사형수의 팔과 다리관절을 꺽고, 실신할 정도로 구타한 다음 입에 재갈을 물려 끌어다 말뚝에 묶어 놓는다. 사형수 1명을 3명의 사격수가 맡아 머리와 가슴, 다리에 대고 사격을 하는데 머리가 깨져 하얀 뇌수가 쏟아져 나오는 경우도 있다. 처형을 집행한 사격수들에게는 당일저녁 술과 고기가 공급된다.

공개처형이 끝나면 시신은 미리 준비한 거적에 말아 트럭에 싣고 교화소의 죄수들을 동원해 야산에 묻어 버린다. 공개 처형당한 사람들의 가족 중 일부는 보안원에게 뇌물을 찔러주고 시신이 묻힌 곳을 알아내어 한밤중에 시신을 수습해 가족끼리 장사지낸다.

공개처형의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북한주민들은 “마치 개를 때려잡는 것 같았다”고 그 참혹상을 표현한다. 앞으로도 김정일 독재정권이 존재하는 한 인권의 동토대 북한에서 자행되는 야만적인 살육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북한 인권에 침묵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