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북한 225국의 국내 지하당 조직 총책으로 무려 10여년간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북한에 국내 정세를 보고한 이들이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이름하야 ‘왕재산 간첩단’ 사건이다. 진보세력 통합에 힘써온 이들은 중앙정치 무대로 침투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노력해 왔었다.

북한이 이들에게 보낸 지령문들이 공개되었는데 이를보면 인천 남동구와 동구에서 2014년까지 행정기관과 방송국을 장악하고, 야권통합을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령중 가장 섬뜩한 내용은 “민주당과 야권연대도 중요하지만 국회 진출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현재 이석기, 김재연 등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국회입성과 딱 맞아떨어진다. 지난해부터 통합진보당 주도 각종 연대가 이뤄진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이들을 간첩 복역자 등 핵심 주사파들이 다수다. 통합진보당 주사파들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심각한 부정선거에도 불구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들에게 도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 지지율이 0%로 떨어져도, 당이 쪼개져도, 국민의 거센 비판을 받아도 버틸 것이다.

왜나면 북한 공작기구 225국이 최근 내린 지령에서 국회에 입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통진당 주체사상파와 간첩죄 복역자가 국회에 입성해 국가기밀을 열람할 수 있다. 국방위는 대북정보망과 한미연합사전략, 무기 체계 등 핵심 군사기밀을, 외통위는 북한 미사일 핵개발 정보를 다룬다.

이 상황에 우린 그들의 국회 입성을 멍하니 보고만 있어야 한다. 이토록 무책임한 짓이 어디있는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이들의 간첩활동을 모두 사면해 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또다른 증거를 찾지 않는 한 이들을 막을 수 없다. 종북세력들의 삐딱하고 어리석은 신념 때문에 어렵게 커 온 대한민국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첩이 활개치도록 방치하니 이토록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거 아니겠는가.

그들은 국회의원으로 합법적 권력을 부여받고 국가기밀을 우리의 주적인 북한에게 제공해 어떻게든 대한민국 체제 전복에 영향을 줄 것이다.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국회 퇴출 및 입성 방지 관련법이 시급하다. 한때 주사파로, 지금은 전향해서 북한인권운동을 벌여온 김영환은 최근 종북세력에게 충고했다. 용기를 내서 진실을 마주하라고.

그들이 무너져가는 북한을 추종하는 것은 아직 자신을 따르는 기득권을 유지하고, 또 자신을 유지해온 신념을 무너뜨리는 순간 시쳇말로 ‘멘탈 붕괴’가 올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게 김영환의 주장이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 선거 부정도 폭력도 마다하지 않은 통진당.

김영환과 통진당 주사파 중 어느 쪽 삶이 더 순수하고 더 가치 있는가. 따져볼 것도 없다. 주사파의 대부소릴 듣던 이가 모순을 깨닫고 내린 결론이니 어찌 더 현명하지 않겠나. 종북 의원들이 존중하는 건 북한 주민들이 아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일 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핏줄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이렇게 심한 상황인데 인권운동가를 자처하던 이들이 왜 잠자코 있는가.

한 때는 혁명을 하겠노라고 청춘을 불살랐을 테다. 그 치열함으로 진정 정의가 무엇인지 대의가 무엇인지 바라볼 용기를 내라. 자신이 둘러친 허구의 울타리를 허물어라. 북한 동포들의 현실, 단지 굶주림만이 아니라 총체적 반인권 비인권으로서의 북한 현실을 제대로 통찰해보라.

초짜 종북 국회의원들은 주체사상의 대부 김영환이 그랬던 것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해서 깨달아야 한다. 어설픈 환상을 집어던지고 현실을 바라봐라. 대한민국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북한을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 묻는다. 세계 무역규모 9위, 수출 7위, 국제적, 문화적으로 앞서가는 국가를 버리고 굶주리고 인권유린과 학대가 상식인 세상에서 살겠는가?

송지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