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꽃제비이다. 꽃제비는 영화 ‘크로싱’에도 등장한다. 평생 세수를 하지 않은 듯 땟국이 줄줄 흐르는 소년, 소녀 꽃제비들이 시장에서 땅에 떨어진 음식찌꺼기를 주어먹으며 다리 밑에서 새우잠을 잔다.

또 모기와 파리가 들끓는 시궁창 같은 지저분한 길거리와 골목마다에는 한끼의 먹을 것을 해결하기 위해 단속원들의 눈치를 살피며 음식과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들을 보면 사회주의 지상낙원으로 포장된 북한의 열악한 환경과 현실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이들이 모여 사는 북한을 세계인들은 식량원조가 없으면 아사자가 속출하는 최빈국이라 부른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국가가 자신들이 못 사는 원인을 자체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세계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으며 잘사는 이웃인 남한에 대한 반감이 뿌리 깊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받은 反자본주의, 세뇌교육의 영향 때문이라 본다.

그런데 북한이라는 걸인국가가 던지는 또 다른 놀라움과 의문은 이들이 잘사는 부자나라인 남한을 아직도 자신들보다 더 한심한 거지국가라고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선전한다는 것이다. 남한이 잘산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한국의 국민들이 미국의 식민지 통치 속에서 군사파쑈독재가 살판치고 기아와 빈궁이 휩쓰는 인간생지옥에서 헤매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들의 교과서에는 여전히 남조선 아이들은 미군의 군화 발에 밟혀 죽고, 굶주린 어린아이들이 오물통에서 사과껍질을 주어먹는 인간생지옥이라 씌어져 있다.

왜? 북한의 위정자들은 앞에서는 남북교류와 ‘우리민족끼리’를 외치며 민족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뒤에서는 민족을 헐뜯고 음해하는 비열한 행위를 계속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남한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민들이 남한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독재 권력과 모든 기득권이 외부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의 저항에 의해서 붕괴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 것이다.

또 사람들이 남한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면 300만이 굶어죽을 때 수억달러짜리 시신궁을 짓고, 상어지느러미에 고급양주만 드시고도, 줴기 밥에 통강냉이만 드셨다는 소위 위대하신 그분의 거짓말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민족인 남한이 이렇게 잘 사는 동안 우리는 뭘 하다가 이렇게 거지처럼 못살게 되었으며,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 사람들이 따져 물을까 두려운 것이다.

북한의 어느 강연제강을 보면 남조선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은 죽음의 길이라는 섬뜩한 문장이 나온다. 맞는 말이다. 남조선에 대한 환상은 확실히 그들에게는 죽음이요, 그들의 압제 밑에 죽지 못해 살아가는 절대다수의 인민들에게는 희망과 소생의 기쁨인 것이다.

북한이 가난한 깡패국가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북한주민들도 남한 주민들처럼 자유롭고 잘 살기 위해서는 김정일 독재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상식이며 7천만 민족의 간절한 바램이다.

김대성 기자lstarkim@naver.com

쓸레기장에 모여 먹을 것을 찾는 꽃제비들

며칠째 먹지 못해 청진역 대합실 앞에 힘없이 앉아있는 꽃제비

먹을 찾아 시장을 전전하는 꽃제비 소년

몸에 맞지도 않는 허름한 외투를 걸치고 먹을 찾아 헤매는 이 꽃제비 소년에게 무슨 희망이 있을까?

희망이 없는 꽃제비 소년이 수심에 잠긴 얼굴로 땅바닥만 내려다 본다

목발을 짚은 꽃제비소년이 힘이 없어 벽에 기대어 서있다. 과연 저 소년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니어카에 생계를 의지하고 살아가는 짐꾼이 어디가 아픈지 머리를 싸쥐고 있다

손님을 기다리다 지쳐서 니어카를 침대삼아 낮잠을 자고 있는 짐꾼

화려한 평양의 이미지와는 달리 조금만 들어가보면 북한의 어느 골목에서도 심심찮게 목격되는 장면이다. 꽃제비들이 먹을 것을 찾고 있다.

며칠째 굶고 지쳐서 끝내 길거리에서 숨진 꽃제비소년

비를 피하기 위해 시장처마 밑에 들어간 꽃제비소년이 땅에 떨어진 음식찌꺼기를 줍고 있다

푼돈이라도 벌어보려고 시장이 아닌 골목에 홀로 앉아 넝마를 팔고 있는 할머니,손님은 한명도 없고 파리만 날린다.

꽃제비가 배추가게 앞에서 뭐라도 주을 것이 있나 기웃거리고 있다.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더 많은 청진의 한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