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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8일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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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이 터져도 공연은 끝내야 한다
강혜영/평양 집단체조창작단 안무가 출신 

북한의 집단체조

이달의 대담자는 평양에서 집단체조창작단 안무가로 활동했던 강혜영(여·가명)씨다. 집단체조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가장 잘 표현한 종합체육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그 규모와 통일성에 있어 항상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는 북한의 집단체조와 집단체조를 창작하는 집단체조창작단에 대해 알아본다.

<대담/ 한석현/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원>

■집단체조창작단은 어떤 단체이며 규모와 조직체계는
집단체조창작단(이하 창작단)은 공연단체라기보다는 행사단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체육위원회 산하단체이고 특급기업소로 분류된다. 창작단은 후원단체의 관리원까지 포함해서 전체가 50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창작단 안에는 연출부, 체조부, 관현악부, 작사부, 작곡부 등이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다. 배경대(카드섹션)에 필요한 그림을 만들기 위해 미술부도 있고 의상부와 운수부도 따로 있다. 공연에 필요한 모든 것은 창작단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공연 전에 참가자들에게 공급하고 공연이 끝나면 빠짐없이 회수한다. 각종 물품보관을 위해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3층 짜리 큰 창고도 보유하고 있다. 모란봉구역 전승기념관 옆 5층 건물을 창작단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 교환시설도 갖추고 있다. 얼마 전에 준공한 '류경정주영체육관'도 창작단 사무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훈련장도 굉장히 많은데 체조대의 경우 김일성경기장의 한 부문을 사용하고 있다. 체조대 150명, 악단 100명, 연출부 등을 포함해서 순수 창작인원은 총 300∼350명 정도 된다. 체조대 안에도 리듬체조, 기계체조, 교예체조, 태권도 등 4개 종목이 개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방에는 창작단과 유사한 조직이 없나
지방에는 창작단과 같은 조직이 없다. 그리고 지방에서는 집단체조 공연이 별로 없다. 간혹 지방에서 행사가 있을 때 작은 집단체조 공연을 좀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체조대 1명, 연출부 1명, 미술부 1명 등으로 구성 된 소규모의 집단체조창작단을 파견한다. 이때 집단체조에 참가할 학생들도 평양에서 다 데리고 간다.

■창작단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나 기준이 있다면
창작단은 특급기업소기 때문에 거기에 소속되는 것 자체를 명예로 생각한다. 창작단에 들어가려면 우선 토대가 좋아야 하고, 경력도 많이 쌓아야 한다. 조선체육대학에 집단체조창작과가 있는데 거기서는 체조대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보통 졸업반이 20∼30명인데 졸업을 해도 창작단에 다 들어 갈 수가 없다. 창작단에 못 들어간 졸업생들은 소학교, 중학교 체육교원으로 가게 된다. 창작단 안무가들이 학교에 내려가서 협의를 하는 선생들이 대부분 이 학과 출신들이다. 이렇게 창작단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서 누가 더 멋있는 대형을 만드나 머리를 싸매고 연구를 한다. 하지만 조선체육대학을 졸업하고 창작단에 바로 들어온 사람들은 그 이상 올라가기가 어렵다. 창작단은 기술과 능력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전문적으로 15∼20년 간 운동만 한 사람들을 창작단에서 스카웃 해오는데 기술이 떨어지는 조선체육대학 졸업생들은 이들과 경쟁이 되질 않는다.

■창작단에 소속된 사람들에 대한 대우는
사회주의권이 붕괴되기 전에는 외국에 나가는 일도 많았기 때문에 창작단 안무가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별로 편이다. 북한에서는 창작단 안무가 하면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다 창작단 사람들이 다 대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창작단 내에서도 6급부터 1급까지 급수가 매겨지고 1년에 한번씩 급수시험을 본다. 급수에 따라 월급에서도 차이가 난다. 급수 이외에 체육명수, 공훈체육인, 인민체육인, 노력영웅 칭호를 따면 상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 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가면 31층 짜리 원통아파트라 부르는 똑같은 아파트 세 채가 있다. 한 채는 '과학자아파트', 또 한 채는 '체육인아파트', 나머지는 '예술인아파트' 인데 창작단 사람들 중 칭호를 받은 이들은 국가에서 이 아파트를 하나씩 나눠줘서 거기에 모여 살고 있다.

■집단체조 내용은 어떻게 창작되고 구성되나
집단체조는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형상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집단체조의 주제는 연초에 발표되는 신년사나 공동사설에서 강조되는 내용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술, 체육, 과학, 경제, 군사 등의 전 분야를 총 망라한다. 연출은 연출부에서 기본연출을 하게 된다. 우선 어떤 행사냐에 따라서 단장이 그에 맞게 제목을 달아주고 총연출가가 제목과 주제를 연구해서 글을 쓴다. 그렇게 해서 작품이 나오는데 '1장 1절은 무슨 장이다'하고 각 장마다 제목까지 달아준다. 그러고 나면 연출부에서 작곡가한테는 작곡을 맡기고, 곡이 나오면 작사를 하게 된다. 안무가들은 이렇게 나온 노래를 가지고 공연시간을 각 부문별로 분단위로 쪼개서 공연내용을 창작하게 된다. 공연시간은 실내는 45∼50분이고 야외는 90분으로 규정되어 있다.

■집단체조 참가인원이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 인원동원은 어떻게 하나
김일성경기장 같은 야외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때는 배경대도 있고 운동장 공연도 있기 때문에 10만명 이상이 참여한다. 평양체육관과 같은 실내체육관에서 하는 실내집단체조는 야외행사 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으로 보통 3만명 정도가 참가한다. 실내집단체조는 1992년 2월16일 김정일 위원장의 50돌 행사부터 시작됐다.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인원은 평양시 학생들을 동원한다. 평양시에는 학교가 굉장히 많은데 집단체조에 참여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집단체조에 참가하고 못하고에 따라 말들도 많아서 '올해는 어느 지역 학교들만 참가한다, 다음해에는 어느 지역 학교들이 참가한다'고 미리 안을 만들어 놓는다. 하지만 학교를 자꾸 바꾸면 동작을 가르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체육을 잘하는 학교'로 알려진 학교를 집단체조 참여 학교로 지정 해놓기도 한다.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다 동원되는 것은 아니고 한 학교에서 보통 40∼50명만 선발해서 연습시킨다.

■연습기간은 얼마나 되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안무가들이 구도를 우선 잡고 대형부터 만들어 나간다. 처음에는 6명을 가지고 각도를 잡고 점점 대형을 키워 나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안무가들이 동작을 창작한 후에 지정된 학교에 나가서 체육선생님들과 상의를 한 다음 학생들에게 동작을 연습시킨다. 연습기간은 짧게는 3개월이고 규모가 큰 행사는 6개월 정도 연습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무가들은 행사 3달 전에는 일선 학교로 나간다. 배경대도 연습을 3∼4개월씩 한다. 학생들은 오전에는 수업을 받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을 한다. 저녁밥은 학생들 자체로 도시락을 싸온다. 이렇게 학교별로 연습을 한 다음 함께 모여서 총연습을 한다. 이때도 학교별로 앉혀서 서로 경쟁을 시킨다. 어느 학교 한 명이 동작을 틀리면 30분간 연습시간이 더 연장되고 평가도 굉장하다. 배경대도 그림이 바뀌면 그 날 밤으로 그림을 일일이 다시 붙여야 한다. 연습과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이 정말 힘들어한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따로 포상이 있나
행사가 끝나고 나면 선물이 나온다. 단가루 1KG, 사탕 KG, 과일 1KG 등이 나오는데 대개 중국산 수입품이다. 남한사람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북한에서는 굉장한 것들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참가했기 학용품 일체가 들어 있는 가방을 준다. 학생들은 그걸 대단히 큰 선물로 생각한다. 선물은 누구나 똑같이 주기 때문에 행사에 참가한 어른들도 가방을 받는다. 창작단에서는 따로 텔레비전이 나온다. 이제까지 창작단에서 나온 선물 중 최고급으로는 CD녹음기(CD플레이어)가 있었다. 행사가 끝나도 휴가는 따로 없다. 창작단은 일요일도 없고 명절날 행사를 하기 때문에 쉬는 날이 따로 없다. 행사가 취소되면 그게 휴가다. 연습이나 행사 중 돋보인 사람들에게는 칭호나 상을 주기도 한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나와 있는 가운데 집단체조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그만 학생 하나가 맹장이 터져 버렸다. 그 학생이 담당했던 부분은 김일성 주석 영상 중에서도 가운데 부분이었다. 그 학생은 맹장이 터진 가운데서도 끝까지 행사를 마쳤고 결국 '김일성청년영예상'을 탔다. 북한에서 '김일성청년영예상'은 웬만해선 받기 힘든 상이다.

■작년에 있었던 대집단체조 공연 '아리랑'과 일반적인 집단체조와의 차이점은
'아리랑'같이 큰 행사를 할 때는 그 행사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행사의 규모를 줄인다. '아리랑'은 연습만 1년 정도 한 규모가 엄청나게 큰 행사였다. '아리랑'은 집단체조뿐만 아니라 예술부문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창작단이 배경대와 체조대를 지원하고 공연에 필요한 노래와 무용 부분은 만수대예술단, 평양예술단, 봉화산예술단 등에서 가수와 무용수를 지원 받았다. 총체적인 연출은 창작단에서 했지만 창작단 단장과 각 예술단의 단장들로 공동위원회를 만들어 행사를 준비했다.

■2000년 올브라이트 전 미국무부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집단체조를 선보였었는데 미리 공연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인가
미리 공연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다. 이렇게 예정에 없던 공연을 하게 되면 한마디로 전투가 벌어진다. 미술부에서 배경대 책 그림도 이틀만에 다 그려 내고, 창작단 사람들은 보통 1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게 된다. 학생들도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동원된다. 학교에 나가면 교장들이 연습을 무조건 보장 해준다. 공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수업도 안 받고 밤을 새가며 연습을 하기도 한다. 준비 기간이 짧아도 '어느 학교가 뭘 잘했지' 하고 다 기록을 해놓고 집단체조에 동원되는 학생들은 체육시간에 항상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정에 없던 행사도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서 치러낼 수가 있다.
등록일 : 2008-12-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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