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운동가 수전 숄티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북한 노동당 창당 기념일인 10일 인천 서해상에서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에게’라는 제목의 전단을 풍선에 담아 북한으로 날렸다.

이들은 전단 속에 미화 1달러와 중국 돈 10위안짜리 지폐도 함께 넣어 보냈다. 전단지를 주은 북한주민들이 그 돈으로 식량을 구입해 조금이나마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서해상에서 전단지를 보내고 있는 수전숄티 여사와 박상학 대표

미화 1달러는 북한 돈으로 3000원, 노동자의 한달월급에 해당하는 액수로 옥수수 5~6kg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박 대표는 “이렇게 보낸 돈을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다”며“여건이 되면 앞으로도 계속 달러를 넣어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삐라를 줍는 북한주민은 세상소식을 알아서 좋고, 돈 까지 챙기게 되니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김정일의 ‘얼굴 없는 통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의 소식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전단지 살포는 어느때보다 파급력이 크다.

전단지 속에 넣은 1달러 지폐와 10위안 지폐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 전단 살포는 57일간 모습을 공개하지 못하는 김정일의 비정상 상황과 맞물려 북한주민들을 동요시키는 민감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단에는＂모두가 떨쳐 나서 김정일의 반인민적 세습 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북조선 인민을 해방시키자”,“인민의 지도자라는 김정일은 300만명이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시기 프랑스산 코냑과 이탈리아산 고급양주, 세계최고급 요리들을 외국에서 비행기로 공수해다 먹었고, 600만톤의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8억9천만달러를 아버지의 시체궁을 짓는데 탕진했다.” 등 김정일의 반인민성과 독재체제의 반동성을 비판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북한이 남북군사 실무회담에서 삐라를 살포한 탈북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조국을 배반한 배신자들이 준동하지 못하도록 처벌을 가하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대북삐라는 김정일 독재정권에 공포를 안겨주는 강력한 무기인 것이다. 북한독재정권은 탈북자들이 보내는 삐라에 벌벌 떨고 있음을 시인했다. 무고한 관광객을 쏴 죽이고도 적반하장 격으로 책임을 남측에 떠미는 오만불손한 북한독재집단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바로 외부에서 들어가는 삐라와 대북방송 등 자유의 소식임이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입증 되었다.

탈북자들은 앞으로도 김정일 독재정권이 붕괴될 때까지 자유의 소식을 계속 보낼 것이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