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일 새해를 맞이하며 극장, 영화관 문화회관들에는 관람자들로 넘쳐나고 공원과 유원지들에서는 행복과 희열에 넘친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그칠새 없다며 평양시내 곳곳에 명절분위기가 넘쳐난다고 보도했다.

또한 옥류관, 청류관을 비롯한 봉사기지들마다 특색있게 장식된 급양망들에서 봉사하는 갖가지 명절음식들도 새해를 맞는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으며 집집마다에서는 찰떡, 녹두지짐을 비롯한 민족의 향취가 풍기는 갖가지 명절음식들을 차려놓고 장기, 윷놀이 등 오락과 유희로 흥취를 돋구며 명절을 즐겁게 쇠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작년 말부터 실시된 당국의 장사금지령으로 생계를 위협받게 된 평양시민들은 어두운 표정 속에 새해를 맞았다.

며칠 전 사업차 평양에 다녀왔다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3일 전화통화에서“북한당국이 장마당에서 농산물을 제외한 일체 공업품(생필품)을 팔지 못한다는 방침을 내리고 물건을 국영수매상점을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조치했다”며 시장 상인들이 “지금까지 장사를 장려하다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장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굶어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주민들의 불만을 전했다.

또한 그는 “자본주의 요소를 차단하려는 북한당국의 통제가 예년에 비해 더 심해졌다”며 “남한 비디오물과 라디오를 색출하기 위해 보안성 정치대학 학생들이 동원돼 가택수색까지 벌리고 있어 주민들이 벌벌 떨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성 정치대학 학생들은 졸업실습 3개월간 1200달러짜리 일본제 오토바이 1대를 장만하기위한 목표를 세우고 무차별 단속으로 뇌물을 챙기고 있으며 이는 보편적인 흐름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최근 북한의 보안서마다 죄수들이 넘쳐날 정도이며 “누구를 감옥에 보내고 누구를 살려야 할지는 보안원들에게 바치는 뇌물의 크기에 따라 결정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렇게 당국의 장사금지 조치와 특권을 이용하여 주민들을 약탈하는 보안원들의 횡포로 인해 새해를 맞이하는 평양시민과 북한주민들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