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여러분과 같이 인민군에서 13년간 군사복무를 하다가 자유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자 박신혁 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있습니다. 지나온 인생길을 돌이켜 볼 때 가장 인상 깊게 추억할만한 시절을 꼽으라면 저는 10년 “군사복무의 나날이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10년 세월 언 땅에 배를 붙이고 지켜온 것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이 물음에는 감히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노래 앞부분)

“병사가 고향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총 메고 떠나온 초소에 물어보라.”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가 10년의 고귀한 청춘을 언 땅에 배를 대고 초소에 선 것이 사랑하는 고향과 부모형제 그리고 조국을 지키려는 사명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독재자 한 사람을 위해서 아까운 청춘을 쓸모없이 희생했는지? 라는 물음에 봉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말해주리 병사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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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 첫 시간에는 17세의 어린나이에 군대로 나가야만 하는 북조선 청년들의 고달픈 운명을 영철이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국방력을 강화하는 문제는 중요하지만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위치한 자연 지리적 조건과 분단된 영토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북조선의 경우 나라의 방위력을 강화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관건적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기에 북한의 헌법에는 “조국보위는 공민의 신성한 의무”라고 법적으로 규제 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군 징병제도는 ‘초모제’(招募制)라 하며 의무 병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03년 3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전민군사복무제’를 법령화해 신체검사 불합격자를 제외하고 모든 남자는 군에 가도록 조치했습니다.

북한군의 초모(징집) 절차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만14세가 되면 징집 대상자로 등록된다. 만 15세 때 두 차례에 걸쳐 징병 신체검사를 받으며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군대에 입대합니다.

신체검사 합격 기준은 식량난 등으로 인한 영양상태 부실로 청소년들의 체격이 왜소해져 1994년부터 키 148㎝ 체중 43㎏, 시력 0.4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신체검사 합격자는 중학교 졸업 후인 17세를 전후해 각급 행정단위 군사동원부의 초모 통지에 따라 지상군은 군단 또는 사단 신병훈련소에서 병종(병과)별로 약 2개월간 교육받으며, 해군은 전대 신병교육대에서, 공군은 비행기지별 신병교육대에서 2∼3개월간 교육받은 후 배치됩니다.

여자들은 중학교 졸업반이 되면 지원할 수 있는데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 등으로 군 입대 지원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군들은 대개 일반부대 위생병·통신병으로 복무하거나 고사총 또는 소형 고사포 부대에 주로 배치됩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청소년들의 군 입대 기피 현상을 막고 전 인민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전민군사복무제’의 시행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싶이 북한의 절대다수 어린이들은 17세(만 16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나가는데 간부 집 자녀나 특권층 자녀들을 제외하고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각종 세부부담 때문에 부모들을 도와 ‘생활전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빠른 입대를 원하고 있지만 어려서부터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하여 영양이 약해진 탓에 신체검사에서 불합격을 맞는 비율이 13~25%로 가증되고 있습니다.

북조선 동포 여러분! 10년 동안 고향집과 부모, 그리고 정다운 사람들을 멀리 떠나 조국보위초소에서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복무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주민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군대에 나가서 입당하여 간부가 되어 자기들의 운명을 개변해보겠다는 세뇌에 집착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간부(인사)선발의 세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 만기 군사복무를 했는가. 둘째, 당원인가 셋째, 대학을 나왔는가라는 세 가지 조건을 완비해 시, 군, 리 당 간부 과에 등록하고 등용 배치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는 간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북한에서만 있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현상이며 이는 독재자 김정일에게 아부하는 특권층들만이 잘살 수 있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때문에 각 지방의 군사동원부에 의한 군 징집(모집)기간인 2월 중순부터 9월말까지 자식을 가진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좋은 곳에 보내려고 뇌물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후방시설이 미약하고 위험한 전연부대가 위치한 강원도(1,5군단)지역에는 보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으며 황해남도(4군단),또는 평안남도(3군단)지역에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현실과 반대로 모든 것이 풍족한 남한은 군 징집이 기피 대상으로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 남한에서는 북한과는 달리 입대나 군복무 기간이 출세의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차원에서나 인민들의 물질문화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하여 4.9%이며 수출증가율은 14.2%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한과는 달리 북한의 경제는 성장은 고사하고 매해 마이너스 상태로 하락하고 있지만 김정일은 선진국가의 도움을 받아 경제를 살리고 2천만 국민들을 먹여 살릴 대책은 전혀 하지 않고 10년씩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북한청년들의 아름다운 청춘시절을 깡그리 빼앗고 있는 것입니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 쪼이는 화창한 이른 봄날 이였습니다. 마을의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영철이네 집에는 경사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6남매의 막내인 영철이가 신체검사에 합격되어 군대에 입대하게 된 것입니다.

입대의 기쁨을 맞이한 영철이네 가정은 물론이고 마을의 이웃집들에서는 경사나 난 듯이 제집에서 애써 기르던 종자 닭과 영감생일에 쓰려고 아껴 두었던 오곡 쌀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음식들을 그릇에 싸들고 찾아와 영철이의 입대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한편 영철이의 어머니는 “집에서 이때껏 배불리 먹이지도 못하고 정작 군대에 내보내야 하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눈물을 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영철이는 동창모임에서 간단한 송별모임을 가진 뒤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을뒷산에 있는 과일동산에 올라 경비원아저씨 몰래 복숭아, 배, 감 열매를 따다가 동무들과 나누어 먹던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고향 산천, 저 멀리 서해바다 물이 찌면 갈게 잡이와 망둥이, 참게를 잡던 분계연선의 실개천을 이제는 멀리 떠나야 합니다.

다음날 영철이는 부모님들과 정다운 동창생들의 바래 움을 받으며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정든 고향마을을 떠나 군부대 초소로 떠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영철아! 내 나이 이제 환갑이니 네가 제대될 때에는 70고령에 이르게 되겠는데 그때에는 너를 볼 것 같지 못하구나.”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이 말을 들으니 영철이의 마음에도 쓸쓸한 이별의 아픔이 갈마들었습니다.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50고개에 막내아들을 또다시 본 아버지이기에 집안 형제들의 온갖 사랑을 6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영철이에게 아낌없이 쏟아 부었으며 4km나 넘는 학교 길도 늘 자전거에 태워 주던 살뜰한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그 소중한 모든 것을 뒤에 남기고 이제부터 청춘시절의 꿈도 희망도 바쳐 오로지 김정일 독재정권을 무장으로 지켜내기 위하여 영철이는 초소로 떠났습니다.

북조선 동포 여러분!  오늘 방송은 여기에서 끝마치겠습니다. 그 분대에 배치 되여 신입병사훈련을 받는 영철이의 다음 소식을 또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까지 진행에 박신혁 이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