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행사 4일째인 29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 프레스 쎈터에서는 북한의 인권실태를 고발하는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북한인권위원회(척 다운스 대표)가 주최하는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마크라운(전 부시행정부 북한인권 대사), 데브라 펜턴 전 북한인권위 사무국장, 일본 동경 기독교 대학의 니시오카 쯔또무 교수와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각 나라의 대표들과 기자들이 모였다.
척 다운스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된 기자회견에서는 탈북자들이 중국과 북한에서 겪은 인권유린 실태를 증언했다.
탈북자 김영희(가명38살)씨는 중국에서 막달 잡힌 임산부의 몸으로 공안의 눈을 피해 물속에 들어가 숨고, 산으로, 김치움으로, 창고로 숨어 다니던 그 고통과 사랑하는 자식을 엄마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가슴 아픈 중국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증언함으로서 장내를 숙연케 했다.
탈북자 방옥순(가명55살)씨는 공안에 잡혀 북송되어 노동단련대와 보안서 감옥에서 자신이 직접 겪었거나 목격했던 참혹한 인권유린 행위들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함북 온성감옥에 있을 당시 “간수들이 임신7개월 된 몸으로 북송된 21살의 탈북여성을 끌고 나가 배위에 널판지를 올려놓고 체격이 좋은 남자 두명이 널판자 양쪽 끝에 올라서 뛰게 해 아기는 유산되고 엄마도 죽었다”며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기는 북한은 말 그대로 인권의 불모지, 인간생지옥”라고 단죄했다.
그는 자신도 보안원들의 무자비한 구타로 다리에 골수염까지 와서 죽을 뻔했다며 다리의 상처를 공개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척 다운스 북한인권위 대표는 북한인권상황은 최악이고, 특히 인신매매를 비롯한 탈북여성인권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심각한 문제라며 전 세계가 북한인권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이어 탈북단체들은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 북한의 인권실상을 그린 독립영화‘김정일 리화’를 관람했다.
이경희기자(pch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