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탈북자들의 남한사회적응을 돕기 위한 지역적응센터인 ‘하나센터’ 개소식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 공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하나센터”는 하나원을 갓 수료하고 지역사회에 나온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이해와 직업찾기, 심리상담 및 의료기관 이용안내, 35세 미만 청소년들의 대학 및 어린이들의 학교 진학지도 등의 남한정착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26일 하나원을 124기로 수료한 탈북자들이 ‘하나센터’의 첫 시범교육생이 되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번 개소식에는 현인택 통일부장관, 김충환(국회의원), 신낙균(국회의원), 현경병(국회의원), 권영진(국회의원), 홍정욱(국회의원), 이노근(노원구청장), 서울시 복지재단의 이성규 대표이사, 윤영관 전 외교부장관, 북한이탈주민후원회 김일주 회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들과 내외신 기자들, 노원구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참가했다.

공릉사회복지관의 노유환관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개소식에서는 황혜정 아나운서(NBS 노원누리방송국)의 소개말이 있었다.

그는 남한으로 입국하는 탈북자 대열이 날을 따라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원에서 실시하는 12주간의 정착교육 외에 각 거주 지역별로 3주간(총 60시간)의 지역적응 교육을 실시해 이들의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센터’는 “탈북자들의 초기정착지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직업을 찾고, 취업을 하는 문제, 그리고 정착교육에 장애로 되는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인생의 멘토가 없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수료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3주간의 교육프로그램 수료 후에도 약 2년기간의 사후관리를 통해 탈북자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올해 3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한 후 내년부터는 전국에 15개소로 확장, 2011년까지 16개 지자체에서 전면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으로 축하연설에 나선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008년까지 탈북자들이 15,000명을 넘어섰다”며 “이제 북한이탈주민문제는 통일부나 정부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의 중요한 관심사로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남한사회에 안정적으로 잘 정착하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의 실제 삶의 현장에 ‘하나지원센터’가 공식출범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우리 사회에 첫발을 내짚는 15,000명의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은 통일의 의지와 준비를 보여주는 통일의 시험장”이라며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탈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부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여야를 비롯해서 국회에서도 이런 계획에 대하여 충분히 협조를 강화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현 장관은 탈북자들에게 “남한사회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은 남북의 통합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정착하는 과정에 많은 애로와 난관이 있지만 강인한 통일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탈주민후원회 김일주 회장은 1억2천만원을 이번 행사를 위해 후원했고 앞으로도 탈북자들을 위해서 많은 후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끝으로 현경병, 권영진, 홍정옥, 이춘식, 신낙균 의원들의 축하발언이 있었다.

개소식에 참가한 탈북자들은 취업문제도 해결해주고 상담도 해준다니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나센터’설립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다.

탈북자 신영희(가명45)씨는 “북한과 중국에서 고생만 하다가 여기(남한)에 왔는데 정부에서 정착을 잘하라고 적응센터까지 만들어주니 힘이 난다”며 “꼭 부자가 되어 고향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최경식(가명50)씨는 “젊어서 한국에 왔더라면 많은 일을 해 보답할 수 있겠지만 늦게야 온 것이 한스럽다”며 “탈북자를 이렇게 위해주는 대한민국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나센터’의 설립은 민주당 좌파정권시기 남한사회의 소외 대상이었던 탈북자문제를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시켜 통일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는 기초를 마련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박신혁 기자 pbr-11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