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려야할 권리를 찾아갑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북한방송에서 보내드리는 ‘북한인권이야기’ 시간의 이예린입니다.

자유북한방송의 ‘북한인권이야기’ 시간은 청취자 여러분이 북조선에서 살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만 하는 인권 문제를 다루는 시간입니다.

2009년 12월 7일,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 상황에 관한 ‘보편적 정례 검토’가 열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 모임에서 북한은 전 세계 국가들로부터 인권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습니다.  

또한 2009년 11월 19일에는 북한인권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수정할 것을 요청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97개 국가의 찬성으로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인권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10여년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데요 오늘 방송도 인권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생각해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바를 모색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금기시 되고 있는 종교의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유엔의 기본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인권선언’의 18조에는 인간은 누구나 종교의 자유를 누린다고 분명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자신이 믿고 싶은 대상을 자유롭게 믿을 수 있는 자유뿐만 아니라 믿음에 따르는 의식을 자유롭게 거행할 수 있는 자유와 자신의 종교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자유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즉 불교 신자라면 절에 가서 절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불교를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의 헌법도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해 두었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것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당국은 조선종교인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 연맹과 같은 단체를 만들어 종교 활동을 

보장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해당 종교를 믿어서 활동 한다기 보다는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에 따라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평양에 교회, 성당, 러시아정교도 교회당을 짓고 이곳을 신자들이 자유롭게 방문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종교 건물과 종교 단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외국에 있는 종교단체들과 연계하여 더 많은 원조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김일성은 1946년 시행된 토지개혁과 화폐개혁에서 “반동적인 장로, 목사로서 토지를 소유하지 않은 자가 없고 놀고먹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저들은 우리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종교탄압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1949년 북한 정권은 가톨릭 평양교구 내 성직자들을 모두 체포하고 그 중의 대다수를 처형했으며 성당과 교회를 몰수해 공공집회장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일성은 1957년 당 대회에서 "사회주의 혁명 완수를 위해 공화국 북반부에서 집사 이상의 악질 기독교인들은 모두 없앴다. 이제 북조선에는 기독교인이 한 명도 없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북한당국은 2002년 국가안전보위부에 “기독교를 간첩죄로 다스리라”는 지침을 하달했는데요

2005년에도 북한당국은 보위부에 “기독교는 국가 제도전복 실현의 수단이므로 끝까지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린바 있습니다.

중국 등 제3국에서 체포 북송되는 탈북민들이 북한으로 송환된 후 보위부 감옥에서 처음으로 받는 취조 질문은 "외국에서 기독교를 접촉했는가"입니다. 심문 과정에서 기독교 접촉이나 신자임이 드러나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독실한 신자일 경우엔 비밀처형을 당하기도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인 종교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북한의 상황을 세계인들은 근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5월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17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수용소에는 현재 8만에서 12만 명의 정치범이 수용돼 있으며 상당수의 감금 이유는 종교적 이유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2018 북한인권백서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여전히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으며 북한이 신봉하는 주체사상은 자유로운 사상·양심·종교와 양립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북한당국의 종교박해에 대해 국제사회가 깊이 우려를 표현하는 이유는 종교의 자유가 인간의 기본적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이 기본적인 권리가 전혀 보장되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에서 허락되는 단 하나의 종교는 김정일, 김일성 부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뿐입니다. 

북한 당국은 김 부자에 대한 믿음을 강요하면서도 전 세계가 인정하는 일반적 종교에 대한 믿음은 범죄라고 규정하고 처벌하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시티 교황청을 방문해 김정은의 교황 방북요청 의사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교황은 “김정은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다.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정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성직자라면 방북 전에 김정은에게 북한에서의 종교탄압을 중단하고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라고 북에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 역시 분단의 아픔과 상처 속에 북한의 수많은 기독교, 가톨릭 신자들의 피와 눈물이 배어있음을 직시하고 인권변호사 출신답게 북한 주민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김 부자 외에 예수, 부처, 알라 등 내가 믿고 싶은 신을 자유롭게 믿고 나의 믿음에 따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종교 의식을 거행할 수 있는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하루빨리 북한에도 실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어느덧 마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유북한방송-북한인권이야기에서는 부당하게 고통을 받았던 인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북조선의 인권상황이 개선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권리를 찾는 하루가 되길 바라면서 북한인권이야기 시간에 이예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