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은 한국전쟁 69주년이 되는 날이다. 먼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한 국군 용사들과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미군을 비롯한 16개국 유엔군 참전 용사들을 추모한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김일성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3년여의 6.25전쟁은 전 국토를 초토화하고 수백만의 인명피해를 초래했으며, 1천만의 이산가족을 발생시켜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아픔을 주고 있다. 특히 6.25전쟁은 동족간의 불신을 더욱 가증시켜 전후 지금까지 남북이 첨예하게 대결하지 않을 수 없는 근원이 되었고, 이런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6.25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너무나 많을 것이다. 그러나 주목할 교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종김 좌익세력이 득세할 경우 6.25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6.25가 시작된 배경에 대해서는 수많은 주장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당시 북조선의 내각부수상이었던 박헌영의 ‘남침승리 가능성’ 주장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자료에 따르면 박헌영은 1949년 2월 김일성과 함께 모스크바를 찾아가 스탈린에게 남침전쟁을 요청하는데 가담했다. 또한 당시 북한주재 소련대사 스티코브에게도 수차례나 남침전쟁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박헌영은 인민군이 밀고 내려가면 20만 명의 남로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남조선 전역이 혼란에 빠질 것이므로 전쟁은 곧바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물론 그의 이 말이 전쟁 직후 남로당 전원이 숙청되는 구실이 되기도 했다. 김일성은 훗날 내부 교시라는 데서 박헌영의 말에 속아 남침을 했다 실패했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박헌영의 이 주장은 거짓말이었을까? 사실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다만 전쟁 시작 직전까지 대한민국 국군 내에 침투했던 남로당 계열 좌익 군인들을 미리 제거했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1948년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그해 10월 19일 남로당원 지창수의 주도로 일어났던 여수·순천 군인 반란 사건으로 국군 내 좌익세력에 대한 숙군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반란 진압 당시 육군본부 정보국은 좌익혐의자 150여 명을 적발 숙청하였다.

여순사건 이후에도 숙군사업이 사병뿐만 아니라 간부급으로 확대되자 국군 내 좌익세력은 탈영하거나 반란을 일으켜 대항하기도 하였다. 1948년 11월 3일과 12월 6일, 1949년 1월 30일 등 3차례에 걸쳐 제6연대의 좌익 동조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여순사건을 계기로 확대된 숙군은 1949년 3월경 일단락되었으며 숙청된 인원은 무려 1,496명에 달했다. 1949년 5월 표무원 소령 등이 휘하 대대를 이끌고 월북하자 다시한 번 대규모 숙군이 단행되었으며 숙군은 한국전쟁 직전까지도 계속되었다.

만일 당시 좌익세력에 대한 숙군작업이 없었다면 ‘남로당원 20만 명 동조’에 대한 박헌영의 주장은 현실화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70년 전의 ‘남침오판’ 상황이 지금도 충분히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석기 일당의 행태를 목격한 것은 오래전 일이 아니다. 그리고 문재인정권의 핵심관료들을 비롯한 수많은 친김·종김 세력들도 마구 날뛰고 있다. 특히 이들의 무원칙한 김정은 눈치 보기, 북한체제의 본질에 대한 무지, 순진한 평화개념, ‘민족끼리’라는 막연한 환상은 적지 않은 국민들의 대북 경계심을 조금씩 허물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김정은 환영대회’니, ‘백두산 위인 칭송’이니 하고 공개적으로 떠드는 것은 결코 무지한 청년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치부하며 스쳐 지날 일만은 아니다. 

문재인정권과 그 하수인들, 그리고 철없어 보이는 그 많은 청소년들이 바로 박헌영이 70년 전에 주장했던 그 ‘20만 남로당원’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문재인정부도, 우리 국군과 국정원도 요즘 같은 행태를 계속 보인다면 북한의 김정은이 70년 전 김일성의 6.25 남침처럼 오판할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우리 국민들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가장 귀중한 교훈일 것이다.

FNK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