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국경지역의 시장들에서 쌀 가격이 며칠 사이 절반으로 내려갔지만 일반주민들이 먹는 옥수수와 밀가루 등은 그대로여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본 방송국 함경북도 회령시 통신원과 양강도 대홍단군 통신원은 며칠 전까지도 1,200원을 웃돌던 쌀 가격이 회령시는 610원, 대홍단군은 600원으로 절반이나 내려갔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소비하는 옥수수 값은 300원, 밀가루 값은 500원에서 가격이 고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며칠 전부터 매일 쌀값이 내려가고 있지만 주민들은 간부들이나 먹는 쌀이 아니라 백성들이 먹는 옥수수나 밀가루를 사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600원이어도 한 달 월급으로 4kg정도 밖에 사지 못하는 쌀은 가격이 내려간다 해도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 외화벌이 회사들에서 중국을 통해 쌀을 조금씩 들여와 시장의 쌀값이 내려가고 있지만 그것은 당분간일 것”이라며 “당국이 배급을 주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식량난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원은 북한당국은 앞으로 식량가격이 많이 내려갈 것이라고 선전하지만 국경일대의 일부지역만 식량가격이 조금 내렸을 뿐이라며 평안도나 강원도는 쌀 가격이 900원 정도로 얼마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