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새로운 승리에로 부르는 전투적 기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이 지난해 현지지도에서 주민생활 개선에 대해 한 발언을 소개했다고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정일은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사상적 및 군사 면에서 강국 지위에 올라섰지만 인민생활에는 걸린 것(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면서 “수령님(김일성)은 인민들이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는 최단기간 안에 인민생활 문제를 풀어 인민들을 남부럽지 않게 잘 살도록 수령님의 유훈을 반드시 관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까마귀 하루 종일 울어 봤자 까욱 소리뿐’이라고, 김일성이 죽기 전 날까지 하던 거짓말을 김정일이 답습하고 이제 화폐개혁까지 주도했다는 김정은의 약탈본성까지, 이들 3대는 기네스북에라도 올려야 할 역사에 없는 '희귀한 가문'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산해진미 포식하며 음풍영월하는 이들이 풀죽을 알리없고 배고파 우는자식 맹물로 달래는 부모심정을 더구나 모를것이다.

김정일의 처조카인 故 이한영 씨의 저서 ‘김정일 로열패밀리’에 의하면 김정일은 파티에서 찔레꽃, 섬마을 선생님, 이별 등 남한 가요만을 부를 뿐 북한 노래는 재미가 없다고 부르지 않으며, 파티말미에 열리는 게임에서는 남자가 지면 머리를 깎고 여자가 지면 음모를 깎는 변태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하루는 파티에서 측근들에게 해구신을 조금씩 잘라준 뒤 “이것을 먹고나서 집에서 성행위를 몇 번 했는지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
 
김정일이 뇌혈전을 세 번을 겪더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수백만의 아사자와 강 건너 중국 땅을 떠돌며 걸식하는 꽃제비들이며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장마당에 어린 딸을 팔려고 내놓은 부모들의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정일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파탄이 낳은 비극으로 최근에는 화폐개혁을 단행해 자생적으로 움트고 있는 시장경제의 싹까지 잘라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김정일이 이제 와서 최단기간 안에 주민생활 문제를 풀어 남부럽지 않게 잘 살도록 해주겠다고 생색을 내는 것은 파렴치하고 무자비한 독재자의 본색을 다시 한 번 드러내놓은 것에 불과하다.

지금의 체제에서 주민들이 쌀밥과 고깃국을 먹는 날은 결코 올 수 없다. 과도한 군사예산, 갈수록 떨어지는 농업생산성, 핵무기 개발이 자초한 국제제재 등 북한이 처한 내외 여건 어느 것 하나 유리한 게 없다.

북한이 지난해 미국에 특사 파견을 요청하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가운데 연초부터 김정일의 중국 방문설이 나오는 것도 그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는 한 국제사회가 도와줄 여지는 점점 더 좁아진다.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취약계층에 식량을 공급하려는 긴급구호 사업 자금도 국제사회의 외면으로 잘 걷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모은 8,988만 달러는 목표의 18%에 해당하는 양이며 그나마 다른 가용자금을 합한 금액이고, 북한을 수혜국으로 지정한 것은 2,181만 달러에 불과하다. 쌀밥에 고깃국을 말할 게 아니라 당장 주민을 굶기지 않으려면 외국 원조를 받아들이는 길 외에 없다.

독재자 김정일이 진정 주민 생활을 염려한다면 해결책은 정말 간단하다. 국제사회와 불화하지 않도록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가는 것이 남북이 함께 잘 사는 가장 빠르고 올바른 선택이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