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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0일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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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한 보위사령부 첩자였다.
아무리 일 잘해봐야 못사는 세상(1)
탈북자 고태식 

배고프고 지루한 겨울이 가까스로 지나고 또 봄이 찾아왔다. 이별의 슬픔과 망국노의 설음을 싣고 오랜 세월 흘러오는 두만강을 옆에 낀 회령시의 작은 농촌마을에도 사람들의 바램과는 상관도 없이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에 "유혹" 이라는 거대한 힘을 지닌 봄이라는 존재는 지루한 겨울 지칠 대로 지친 인간들에게도 그 어떤 희망과, 살아야 한다는 의식을 던져주어 어둡고 침침한 방안의 사람들을 모조리 끌어냈다. 
 
나는 아침 일찍 산에 올랐다. 두만강 물소리가 발아래에서 흐르는 듯 한 나지막한 능선에서 오늘도 또 다시 부역에 볶이기에 될 소를 먹이며, 담배를 피워 물며 두만강 건너 빤히 바라보이는 중국마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도 다를 수가 있을까?) 
 
태선은 길게 담배연기를 피워 올리며 파랗고 새하얀, 색깔도 곱게 꾸며진 중국의 마을과 컴컴하고 집집마다 빼곡하게 세워진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를 피워 올리는 자신의 마을을 내려다보며 후 하고 한숨을 쉬였다.
 
아차! 잡념에 빠져있던 태선은 벌떡 일어서며 소를 찾아보았다. 금방 옆에서 풀을 뜯던 소가 먼 곳까지 가서 풀을 뜯고 있었다. 숨차게 달려가 고삐를 감아쥔 태선은고삐를 힘껏 낚아채며 소를 욕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는 그래도 여념 없이 풀을 뜯어먹는 소를 들여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하긴 내가 너를 욕할 체면이야 없지.) 정말 그랬다. 이놈을 떼여놓고는 이태선이라는 자체가 아무의미가 없다. 이놈이 힘세고 영통스러워서 자기가 농장에서 일 제일 잘하는 농군으로 일컫는 것이고 올해도 한 열흘만 잘 버티면 밭갈이 경쟁에서 또 1등은 떼여놓은 당상이다.
 
1등이면 강냉이 (옥수수) 40kg은 탈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된다. 농장에 트랙터가 몇 대 안되는데다 기름이 없어서 일 못하는 조건에서 소는 참으로 귀중한 존재로 농사의 필수 수단이었기에 이 소 때문에 명분도 서고 작업반이나 농장에서 어쩌다 한 번씩은 소주에 고기를 실컷 먹어보기도 한다는 의미에서 태선이에게 소는 살아있는 명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탈북자 고태식

 

 

등록일 : 2010-10-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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