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작년 11월 30일 강행된 화폐개혁 이후 폭등했던 쌀 가격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 끝에 지금은 비교적 하락한 상태이다. 14일 기준으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쌀은 300원, 강냉이는 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쌀 가격의 하락세를 두고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한다’고 보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쌀 가격이 하락한 현상을 ‘안정’이라고 규정해도 되겠는가. 그에 대해 본 방송국의 함경북도 통신원은 14일 전화통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쌀 가격은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르지 못한다. 이유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화폐개혁을 하고 나서 모든 사람들이 걷어쥔 돈은 불과 10만원 미만이다. 화폐개혁 이후에는 그 돈이라도 있었으니 쌀값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돈이 없다. 지금 하루 한 끼 풀죽을 먹으며 버티는 집들이 허다하다. 생각해보라. 그들이 돈이 있으면 굶고 살겠는가”

통신원에 따르면 지금 돈이 없는 많은 주민들은 가장집물(살림도구), 심지어 집까지 팔아 하루하루 살아가는 실정이다.

탈북자 허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