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이 8월에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이 중단될 것으로 보여 주민 610만명이 위험하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UNICEF는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37%가 외부의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 "대북사업 총예산의 84%를 걷지 못해 자금 부족현상이 심각하다","만약 국제사회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 내 5세 미만 어린이와 농촌지역 산모의 중증영양실조 비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라비 박사는 UNICEF의 영양 전문가로 지난 3월 방북해 현장 조사했으며 "북한 주민들의 식단이 주로 곡물로 구성돼 있고 야채나 고기가 없어 식단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며 "날이 갈수록 미량 영양소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UNICEF, WFP, EU,등 국제 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식량난에 발 벗고 나섰다.
 
마치 부모 없는 아이들을 온 동네 사람들이 불쌍히 여겨 구제하는 양이다.
더 구차스러운 것은 북한이 국제법 상 완전한 국가체계임에도 빈민국, 구제국에서 근 20년 넘게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앞으로도 체제의 변화 외에는 헤어날 희망이 전혀 없다는 사정이다.
 
전 세계의 이목과 동정으로 지원물자가 북한으로 향하는데 북한 인민들의 모습은 19세기나 20세기나 21세기나 변함이 없다. 아니 어쩌면 지금보다 19세기 때가 조금은 행복했던 것 같다.
 
얼마 전 있은 모임에서 한 사람이 필자에게 물었다.
“북한 사람들이 정말 먹지 못합니까?”
 
우리가 숨쉬는 공기만큼 먹는 것에 대한 구애를 받아보지 못한 남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당연한 물음에 말문이 막혔다. 배고파도 입에 넣을 것이 없어 마른 침을 삼키며 굶주릴 수밖에 없는 북한의 현실을 한마디로 요약해 설명하기가 곤란했다.
 
 배고픔이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3일간 굶었을 때의 심정이며 7일정도 굶으면 북한 사람들이 말하는 <배고픔>에 대하여 조금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무 굶주려 걸을 수도 없고 마지막 호흡이 끊길 정도인 사람들이 주변의 굶어죽은 이웃들의 시체들을 보며 마지막 힘을 다해 선택한 길이 탈북이라고 설명했다.
 
“여러분들은 한 달 내내 건설 현장이나 직장에서 일한 월급이 한국 돈 3천원~5천원이라면 계속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요~”한결같이 도리머리를 한다.“북한의 쌀값이 얼마입니까?”다른 사람이 묻는다.
 
 “북한의 쌀값은 한국 돈으로 1500~2000원 선에서 오르내립니다.”
“배급제가 있다고 하던데 식량공급은 전혀 없습니까?”
 
“20년 전부터 국가에서 공급하는 배급제는 폐쇄됐습니다. 혹 중국을 비롯하여 대외무역으로 수출업을 하는 기업들에서 수출양의 일부를 식량으로 받아 자사 노동자들에게 공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수출업계도 제한되어 있어 대부분의 주민들은 배급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사회주의가 얼마나 어둡고 유치찬란한지 상상을 못할 것이다.
국가가 국제 사회의 지원과 검증에서 통과할 수 있는 구체적 질의문답을 주민들에게 일일이 주입시키는것과 그 사항 안에서만 말과 행동을 준수하도록 엄격히 감시 통제하니 말이다.
 
배고픔으로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대북지원을 반대하는 기본 이유는 지원식량이 주민들에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15년전에 탈북한 사람이나 1달전 입국한 사람이나 대북지원에 대한 반응은 똑같다.
사막에서 한 모금의 물이 생명을 살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지원 된 식량은 검열기관의 눈가림을 위해 깜짝쇼를 연출할 뿐 식량전량이 군부나 김정일 정권유지의 명목으로 활용 된다.
 
북한에서 김정일이 앉은 후 배급을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요즘도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배급을 주냐고 물으면 ‘그런 말이 어디 있냐’고 되묻는 형편이다.
 
현재 배급표가 아닌 식량공급표를 직장들에서 지급한다고는 하지만 형식일 뿐, 식량이 없는 현실에서 기한이 지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에 항의하며 주민들은 그 자리에서 찢어 버리든가, 말아초(재배담배)용 종이로 사용하기도 한다.
 
결국 북한 주민들은 월급 3~5천원(한화)으로 무보수 노동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남한처럼 본인이 싫으면 그만둘 수도 없다. 당의 유일사상체계에 어긋난다며 가차 없이 노동단련대에 보내지며 강도 높은 노동단련대를 마친 후 얼마 안 있어 사망하는 율이 높아 주민들은 단련대에 걸려들까 늘 공포에 떨고 있다.
 
단 김정일만 자유롭고 배고프지 않다. 대북식량지원에 살고난건 북한 김정일뿐.
배고프지 않은 김정일에게 지원되는 식량지원, 계속되는 핵개발, 무력도발...
 
북한 주민들은 국가에서 배급을 주노라말고 외국처럼 일한 만큼의 대가를 지불받고 그것으로 시장에서 자유롭게 쌀을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현재 근 20여 년간 배급 없이도 자체의 노력으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은 정권을 유지하는 식량지원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정일이 그동안 얼마나 지원식량을 갈취했으면 국제 사회가 공급상황을 확인하는 조건부를 달겠는가?그는 수치도 모른다. 
 
검증전제의 구제의 손길이라면 굶주리는 인민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북한주민 300만 명을 굶겨 죽여도 눈썹하나 까딱 않는 김정일이 이번 국제 사회의 식량지원을 굶주리는 북한 인민들에게 얌전히 전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구제, 올해로 제발 마감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김정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