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전력난 이유로 열차 운행 횟수가 줄어들면서 또다시 주민들이 기차지붕에 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겨울이 되면 물이 얼게 되면서 수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고, 화력발전소에 모든 것을 의존하지만 전기수요는 많아지고, 전기 생산이 부족한 현실에서 기차운행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철도는 나라의 동맥이다”는 김정일의 말과 같이 모든 전기는 기차운행에 먼저 공급되고, 나머지 전기는 군부에서 공장 기업소, 그리고 가정집들로 돌아간다. 하지만 전기 사정으로 기차 운행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볼 때, 현재 군부를 비롯한 모든 공장 기업소의 전기 공급이 적어지고, 가정집들에는 아예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존에 기차를 이용, 장사를 했던 주민들이 2~3배로 몰리게 되면서 기차 지붕위에 올라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기관차는 열차 가득한 주민들과 짐의 무게로 인해 작은 오르막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다른 기관차가 와서 함께 끌어주기를 기다리면서 열차지연도 계속 된다.
 
이러한 열차 지연과 함께 주민들은 짧은 여행길에도 불구하고 3일에서 일주일이 걸리게 되면서 열차에서 굶어죽거나 얼어 죽는 주민들이 늘어난다.
 
기차지붕위에 올라간 주민들도 마찬가지로 고압전류에 부딪치거나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달리는 열차에서 떨어지거나, 고압전류에 부딪친 사상자가 발생해도 기차는 서지 않고 앞으로만 전진할 뿐이다.
 
물론 기관사가 사상자를 발견했다면 세울 수 있지만 ‘비상정지’ 시스템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라서 주민들은 옆에 있는 사람이 기차에서 떨어져 죽어도 “사람이 떨어졌다”고 고함칠 뿐, 그 소리는 기관사에게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차 홈에 정차해 있는 상태에서도 기차 지붕위에서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고압선에 부딪친 사람들은 전기 충격에 지붕위에서 튕겨나며 바닥에 떨어져 죽고, 혀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숨구멍을 막아 놓는 상황에서 죽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철도원들은 넘어가는 혓바닥을 잡아 가운데에 드라이버를 찔러 넣어 혀가 말려 들어가지 않게 하는 광경도 펼쳐진다.
 
이처럼 전기가 부족한 지금의 북한 현실에서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까지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다.
 
기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정차해야 할 역을 지나치고, 사람이 기차사고로 죽는 것이 남한에서는 흥밋거리가 되지만 북한에서는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건이기에 사람들은 습관과 학습으로 받아들인다.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