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들이 하루에 먹는 끼니의 평균 열량은 (미국 어린이들이 간식으로 먹는) 햄버거나 초콜릿바 하나보다 못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평양에서는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크게 늘어나고 시장과 중산층이 태동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까지 5년간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미국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연구원으로 체류 중인 스위스개발협력처(SDC)의 카타리나 젤웨거 전 평양사무소장이 3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한다.
 
젤 웨거 전 소장의 이야기에서 햄버거와 초콜릿바와 함께 북한 학생들이 간식으로 즐겨 먹는 것을 소개하려고 한다.
 
“있잖아 너희들이 하루 먹는 평균 열량은 우리 햄버거나 초콜릿바 하나보다 못한 수준이야”라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물어본다면? “햄버거? 초콜릿바? 그거 뭐에요? 먹는 건가요? 입는 건가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해서 몰라요”
 
북한 어린이들은 햄버거와 초콜릿바를 모른다. 물론 외국어의 생소한 이름이기에 모를 수 있지만 북한에는 햄버거와 초콜릿바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 어린이들의 하루에 먹는 끼니에 대해 햄버거나 초콜릿바에 비교한다면? 물론 외국인과 한국인들의 보는 관점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먹는 것을 무엇에 비교해야 할 지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의 하루에 먹는 끼니를 무엇에 비교하면 가장 적합할까?
 
“있잖아 너희들이 하루 먹는 평균 열량은 우리나라에서 하수구로 버리는 쌀 씻은 물보다 못한 수준이야”
 
물론 북한 어린이들을 비하하는 언어이지만 북한 어린이들이들이 하루 먹는 평균 열량에 대해 비교했을 때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실제로 북한에서는 "김정일 장군님의 사랑"으로 학교학생들에게 빵과 우유와 같은 최고급 영양 칼로리를 제공한다고 선전했지만 학생들이 먹은 것은 “국수를 삶은 물”이거나 “쌀을 씻은 물”에 사카린을 넣어 끓인 물을 마셨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식량난의 어려운 위기에 처하자 학생들은 밥을 먹지 못하고 학교에 등교하게 되면서 학생들을 위해 점심시간이 되면 빵과 우유를 주겠으니 개인 고뿌(컵)를 준비하도록 하여 모든 학생들은 가방끈에 플라스틱 또는 도자기 고뿌(컵)를 달고 다녔다.
 
이것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콩 우유와 같은 최고급의 영양을 제공하여야 하겠습니다”라고 ‘김정일 장군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김정일 방침이 떨어졌을 당시 학교들에서는 점심시간이 되면 콩을 갈아 만든 우유 한 고뿌(컵)에 밀가루 빵 두개를 제공했다. 모든 학생들은 우유와 빵을 먹기 위해 점심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얀 콩 우유는 점 점 멀건 물로 변하기 시작했고, 두 개의 빵도 하나로 줄다가 나중에는 우유만 공급되었다. 한 달이 지나자 콩 우유 공급이 끊기면서 학교 선생님들은 집에서 국수를 삶은 물이나 옥수수쌀을 씻은 물에 사카린을 넣은 물을 가져다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제공되는 우유의 맛은 국수를 삶은 물인지, 옥수수쌀을 씻은 물인지를 분간할 수 없었지만 바께쯔(양동이)의 물 밑바닥에는 항상 국수 찌꺼기와 옥수수 겨가 남았으며 그 후로 학생들은 우유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책가방에 달고 다니는 고뿌(컵)에도 많은 위생상의 문제가 생겼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씻지 않은 고뿌는 찌든 때로 가득했기 때문...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