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례없는 3대세습을 강행중인 북한이 광란적인 공개처형으로 공포정치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오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지난 한 해 북한에서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주민수는 60여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FP는 “북한 당국에 의해 사형이 집행된 수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뒤 질병이나 영양실조로 희생된 사람들까지 포함할 경우 숨진 사람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면서 “공개적인 처형은 북한의 법체제 특징이다”면서 “특히 관리들이 횡령이나 밀수 등에 개입됐을 경우 공개처형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중반 무렵부터 북한 전역을 휩쓸기 시작한 북한 당국의 공개처형은 최근 들어 더 강화되고 있어 주민들과 국내외의 빈축을 사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경제적 혼란이 야기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동사·아사·타사의 위기 속에서 스스로의 목숨보존에 급급하느라 혼란스러웠던 시기 북한 땅에는 온갖 비리와 부정축재가 만연했고 사람들은 상하를 막론하고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활동을 벌였다.
 
북한 당국은 혼란스럽고 불안한 국정을 바로잡고 기강을 세우기 위해 공개처형을 지시했으며 이때부터 국경지역을 비롯한 북한의 가는 곳 마다에서 공개처형의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1996년부터 가장 공개처형이 많이 이루어 졌던 곳은 당시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했던 평안북도 신의주시나 각종 밀매업 장소로 알려졌던 평안북도 삭주와 의주를 비롯한 국경지역들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공개처형 횟수는 어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여졌으나 최근 들어 북한이 3대 세습을 강행하면서 또다시 공개처형의 총성이 잦아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60여명의 주민들이 사형되었다는 것은 1년 365일을 어림잡아 볼 때 평균 두 달에 한 명 꼴로 공개처형을 당한 것으로 집계된다. 북한의 공개처형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잦은 횟수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지난 해만 아니라 올 해 들어서도 북한의 공개처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6일 ‘문화일보’는 “올해 초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류경 북한 국가보위부 부부장이 고위 간부들의 앞에서 99발의 총탄을 맞고 반 공개 형식으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지난 해 3월에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박남기 재정부장의 처형소식도 사실인 것으로 재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북한이 최근 들어 북한 특유의 ‘공포 통치’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분석, 이는 김 씨 부자가 경제위기 상황에서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엘리트층의 이반을 막기 위한 잔혹한 처벌을 통해 공포심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해 7월까지 박부장 등 총 52명의 고위 인사가 공개 처형 됐다는 첩보도 들린다”면서 “김용삼 전 철도상, 문일봉 전 재정상 등도 간첩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한 엘리트 상당수는 적지 않은 외화를 집에 보관하고 있는데 최근 잇따른 숙청은 김정일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언제든지 각종 명목으로 처형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려는게 아닌가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최근 북한 주민들속에서 마약 흡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를 막기 위한 깜빠니아적인 검열 및 단속을 진행하는 것과 함께 단속자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 9일 북한전문매체 ‘열린북한방송’은 “김정은의 지시로 작년 12월 시작됐던 1차 마약검열 중간총화 과정에서 제일 심하게 걸린 평양시와 평성시에서 20여명, 함경남도 함흥시 10여명, 함경북도 7명, 양강도 5명 등 전국적으로 모두 50여명이 1월 말에 처형됐다”고 전했다.
 
처형된 마약 혐의자들은 대개 고위 당간부와 군 간부, 부유층, 일반 군인 등 다양한 계층들이었다. 이 같은 당국의 가혹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올 해 들어서도 북한의 마약관련 범죄자들은 더욱 늘어나고만 있다.
 
상층과 군부를 아우르는 대형 마약범죄를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은 지난 해 12월과 올해 1월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됐던 제1차 마약관련 범죄수사에 이어 지난 5월에는 공개적인 2차 마약단속에 나섰으며 지난 8월에도 국경지역에서의 탈북 및 마약밀매단속에 ‘폭풍군단’까지 투하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소동을 벌이고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소동을 벌였다.
 
한편 공개처형은 온갖 비리를 통한 부정축재를 일삼는 상층부와 마약관련범죄자들에 대해서뿐 아니라 불법 핸드폰사용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 2일 본 방송국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달(8월) 28일 북한 당국이 6명의 주민을 공개처형했다”면서 “총살형을 받은 사람들은 30~40대로 그 중 한명은 한국 비디오와 드라마 유포죄고 나머지 5명은 불법 손전화기(휴대폰)를 가지고 탈북자들을 연결시켜주고 탈북을 도운 죄 때문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의 무자비한 총살형에 대해 주민들은 불만과 함께 세습독재에 대한 증오심들이 점점 자리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고 덧붙이면서 북한 당국의 공포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전하기도 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봉건적인 3대세습으로 북한을 세상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김 씨 일가의 휘하 ‘충신’들과 주민들의 ‘숨통조르기’용 공개처형의 총성은 아마도 북한 독재정권이 종말을 고하는 그날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또는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주민들의  '투쟁'은 포기되지 않을 것이다.
 
유관희 기자 lsy8686@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