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탈북 하여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이 모 씨는 한국에오니 자살률이 높아 놀라웠다며 이렇게 좋은 사회에서 능력껏 일을 하면 살 수 있는데 왜 죽음을 선택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북한에도 예전에 보기 드문 자살자가 늘어 주민들이 불안해하며 살인적인 세상이 부른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살고 있던 청진시의 한 고층(15층)아파트에서 한 청년이 투신자살을 했는데  “이른 새벽 중얼거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얼마 후 ‘쿵’ 하고 무엇이 떨어졌어요. 내려다보니 사람이었습니다.”
 
삽시에 주민들이 모여들고 보안 원들이 달려 왔는데 자살한 청년이 죽기 전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여러분, 이 나라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도저히 살수 없는 지옥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도 부모님을 따라갑니다.”
 
보안 원들은 이 말을 들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절대로 말을 옮겨서는 안 된다고 압박하며 시신을 거두어 갔다고 한다. 청년은 12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하였는데 고향에 와보니 부모님과 혈육들이 다 아사로 숨져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리고 죽음을 선택한 것이었다.
 
또한 그는 이웃마을 자신의 친구는 어머니가 기차지붕위에 타고 장사를 다니던 중 전기에 감전되어 사망하고 중풍에 걸린 아버지와 두 동생을 부양하다 너무 힘겨운 삶을 비관해 집밖 창고에서 목을 매어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그는 김책제철소에서 용광로 바가지에 늘러 붙은 쇳물찌꺼기(황선)을 바닷가에 내다 버리는데 그것을 주어 팔아 겨우 생계를 유지하던 청년이었다. 어린시절부터 고생을 너무 많이 해 한창 인생을 즐길 나이에 여유한번 못 부려보고 고달픈 삶을 마감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리고 함경북도 병원 내과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한 박사 (교수)가 부인이 사망한 후, 굶주림에 시달리며 어려운 생활을 하던 중, 심한 생활고와 참담한 세상을 비관해 쥐약을 물에 타 마시고 자살을 선택했다고 했다.
 
도내에서 이름 있던 의사였고 박사였던 그의 죽음은 그곳 병원 의사들과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주민들은 그의 죽음을 엄청 슬퍼 했으며 심적으로는 정권의 부패성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북한에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은 오랫동안 계속되는 궁핍과 미래를 예측할 수없는 암담한 사회현실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김정은 정권이 장군님의 유훈을 받들어 강성국가를 건설한다고 노래처럼 읊조리지만 북한주민이 살 수 있고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속히 ‘개혁개방’의 문을 열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그들이 이제라도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뿐이다.
 
김하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