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이 하면 누구의 이름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북한에서 ‘영실’이는 사람의 이름이 아닌, 북한 군인들에 ‘영양실조’의 줄임말이다.
 
20년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군대로 보내면서 부모들은 그저 ‘영실’이만 걸리지 말고 살아서 돌아오라고 신신 당부한다. 친구들도 지인들도 다 똑같은 말을 하며 그들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
 
17-18세 한창 꽃필 나이에 군으로 끌려간 북한의 젊은 청년들은 대게 10-13년의 군 복무 생활을 하는데, 건설을 도맡아 하는(삽자루 군대) 부대라든가, 지역적으로 빈곤한 일반부대병사로 배치된 이들은 영양실조로 숨지거나 공사현장에서 사고로 절명한다.
 
북한군의 영양실태는 한심한 지경이어서 수십만의 청년군인들이 아사로 숨졌다. 군대병원의 병동마다 영양실조로 인한 군인들이 차 넘치고 그 해결책은 없다.
 
 강원도 이천의 한 군대병원에 지인을 면회 갔다가 군인들의 상황을 직접 보았던 한 탈북자는 굶주림에 정신 줄을 놓아버린 군인들이 절망의 고함을 지르고 있어 그 참상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으며
 
모두가 뼈에 가죽밖에 안 남은 앙상한 모습들이었으며 어쩌다 생긴 음식을 급하게 먹고 갑자기 설사를 하다 숨지는 군인들과 영양악화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이들을 보면서 가슴에서 피눈물이 흘렀다고 증언했다.
 
파랗게 젊은 자식을 군에 내보낸 뒤 억울하게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어떠하랴. 하지만 자식의 시신마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지에 묻히고 부고도 수개월 뒤에야 부모에게 전해지니 이렇게 한심한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여성고사총 중대나 대대엔 앳된 처녀들이 영양실조로 생리도 못하며 고된 훈련으로 초췌하기 이를 데 없을 정도다. 특히 신병 때 영양실조가 제일 많아 군장교의 가족들이 한명씩 맡아 영양보충을 시킨다든가 아예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은 따로 관리하고 있다.
 
부모들이 집으로 데려와 보양할 것을 요구해도 이 요구는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집안 살림이 괜찮아도 데려와 보양 할 수 없기에 더 많은 참상을 부른다. 그러니 군으로 떠날 때 간절히 부탁하는 말이 ‘제발 영실이만 걸리지 말고 살아 돌아오라.’이다.
 
‘도적질이라도 해서 살아만 있어라.’ 이것이 현 북한군의 상황이다. 인간의 상상으론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이토록 끔찍한 북한군의 실태는 만천하에 고발되어 국제사회의 응당한 징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철없는 북한의 3대 독재자 김정은은 선군정치를 입으로만 외치지 말라. 북한에 더는 아사로 숨져가는 생명들이 없도록 만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손지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