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탈북해 한국에 온 북한 해외주재관이 4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탈북자중엔 북한 내각 부장급도

그 가운데는 북한 권력 엘리트들을 감시하는 중추 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 핵심 간부도 포함돼 있다. 대북소식통은 “이 간부는 북한 내각의 부장급(相級·장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탈북자”라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해외주재관과 엘리트층의 한국행 망명은 2013년 8명에서 2014년 18명, 올해는 10월까지 20명으로 증가일로에 있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얼굴을 드러내기를 꺼리고 있는데 이것은 최근 변화된 탈북행태이다.

외화벌이 간부,"새파랗게 어린 김정은으론 정말 미래 막막해"

2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외화벌이 하는 한 북한 간부는 e메일에서 “새파랗게 어린 김정은이 올라서니 정말 미래가 막막하다. 지금까지 우리도 잘살 날이 있을 줄 알고 견뎠는데, 이제 또 몇십 년 더 고생할 게 뻔하니 목숨 걸고 자유세상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후 탈북한 엘리트들은 하나같이 이처럼 자신과 자식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찾아 무더기로 한국행 망명을 하고 있다. 북한체제를 비판하다가 탈북한 과거 탈북동기와는 전혀 다르다.

이들은 해외에서 민주주의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김정은 3대세습수령체제의 모순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대부분 해외주재관들의 탈북동기는 억압과 북한수령체제에 대한 환멸 때문이다. 고모부 장성택 처형등 김정은의 총살공포통치로 인해 그와 권력층 간 ‘운명공동체’ 의식이 실종된 탓도 있다.

해외주재관들 대거 망명은 1인당 수백만 달러 충성자금 강요때문

해외주재관들의 또 다른 망명원인은 김정은 집권후 ‘외화벌이’이에 대한 중압감 때문이다. 김정은은 치적과시를 위해서 신공항과 간부용 아파트 신축등 각종 대형공사를 무리하게 벌여놓고 천문학적 공사비조달을 위해 해외주재관들에게 수백만, 수십만달러씩의 ‘충성자금’을 강제징수하고 있다.

해외주재관 집단망명으로 김정은 인재와 돈, 권력층 고급정보 몽땅 잃어

 엘리트층과 해외주재관들은 거액을 가진 부유층으로서 북한에서 제일 깬 계층이란 점에서 이들의 대거 탈북러시는 김정은 정권의 붕괴조짐을 드러내는 충격적인 현상이다. 김정은은 엘리트층과 해외주재관들의 대거 망명으로 인해 인재와 돈 그리고 권력층내부의 비밀정보 등 세가지를 몽땅 한꺼번에 잃었다.

이 모든 것이 3대세습수령독체제의 모순덩어리가 초래한 악순환현상이다. 이런 체제모순의 암덩어리가 결국 쌓여 북한붕괴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다. 
                                                         

http://insidetheworld.net/article/view.php?bbs_id=news&doc_num=2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