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당시엔 20대에 불과했던 김정은을 ‘어른스럽게 포장’하는 것이 급선무였을 것이고, 고모부이며 권력승계의 1등공신이었던 장성택 처형 때는 ‘근엄함과 원칙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첫 번째 목표였을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배경에는 ‘인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인민성이 강조되는 ’‘김일성의 아바타 작업’이 강조되고 있지만, 김정은만의 특징을 부각시켜야 하는 것 또한 저들의 숙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해도 김정은의 행보가 워낙에 경솔과 유치로 점철되어 있었음을 북한주민들이 모를리 없다. 사진을 통해서본 김정은이지만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어리다”와 “아직 멀었다”로 김정은을 평가해 왔다.
“뭐니 뭐니 해도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북한주민들의 첫번째 반응이었다. “썩은 웃음은 기본”이고 “화 날 때 속마음을 그대로 얼굴에 표출함으로 지도자로서의 체모에 손상을 준다”가 그 다음 평가라 하겠다.
“무슨 좋을 일이 있을 때는 철부지 아이처럼 마구 웃는다”가 또 다른 평가였다면 “몸 무계를 이기지 못해서인지 의자에 앉아있을 때도 허리를 바로 세우지 못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일요일)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의 사진을 본 북한주민 다수는 조금 이색적인 평가를 냈다.
한마디로 “정은이 표정관리 좀 된다”는 쪽이다. 실지로 사진으로만 볼 때 김정은은 과거와 사뭇 다른 표정을 짓고 있으며 자신감도 충만해 보인다. 원로들과 장군들 앞에서 담뱃대를 꼬나물 때도 조금은 어색해 보이고 옹색한 표정을 짓던 김정은이지만, 나름 원숙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부지에 불과했던 김정은이 갑자기 어른스러워 진 것인지, 고모부까지 처형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궁지에 몰렸던 김정은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변화가 생긴 것인지 한사코 지켜볼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성주 기자
등록일 : 2014-08-1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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