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모든 것이 공짜인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던 나라에서 최빈국의 나라가 된 나우루공화국에 대해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총인구 9000여 명인 나우루 공화국은 섬 전체가 인광석이었던 것에 이를 전 세계로 수출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이에 나우루 공화국은 세금면제, 무상치료, 무상교육, 그리고 유학비까지 정부에서 부담했다. 심지어 미혼 남녀가 결혼식을 올리면 방 두 칸짜리 집을 선물로 주고, 매년 1억씩을 생활비로 지급했다.
 
지폐를 휴지로 사용할 정도인 부유한 나라로 우뚝 선 나우루 공화국 국민들은 차에 펑크가 나거나 기름이 떨어져도 새 차를 구입했고, 한 끼 식사를 위해 외국여행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나 인광석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마피아, 테러리스트 등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검은 돈 세탁 등 불법을 마다하지 않았던 나우루 공화국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수출길이 막히고, 세계로부터 고립되었다.
 
이로 인해 나우루 공화국 국민들은 싸구려 통조림을 먹고 있는 실정이 되고, 특히 무자비한 인광석 채굴로 인해 섬 전체의 고도가 낮아져 수면이 높아질 경우 나라 전체가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했다.
 
부유한 나라에서 최빈국의 나라가 된 나우루 공화국을 보면서 무상교육, 무상치료를 떠들며 수백만의 주민들을 굶겨 죽인 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도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주민들에게 무상 혜택을 부여하면서 생필품을 비롯해 농수산물, 석탄, 등을 풍족하게 제공했지만 1980년 말이 시작되면서 공급이 끊기고 위기가 찾아왔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었지만 북한 당국은 미국의 경제봉쇄를 구실로 조금만 기다리게 되면 봉쇄가 풀리고,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현재까지 20년이 넘은 상태다.  
 
“조금만 기다려라”는 북한 당국의 선전에 주민들은 집안 가산을 모두 팔고 거리에 나앉게 되었으며, 굶어죽는 사람들의 시체가 곳곳에 널려있어도 주민들은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이다”고 정부를 철썩 같이 믿었다.
 
그러나 믿음이 사라져가고 북한 주민들은 정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시장에 뛰어들면서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이기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북한 정부의 믿음이 상실되고, 주민들에게 “믿음은 곧 죽음이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장현철 기자 wenxue25@naver.com